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서울시협력단 현수막

대외협력단, 국기원 문제관련 양심선언 및 규탄대회 열어

국기원 정문 앞 거리에 붙어 있는 현수막들
똑같은 기자회견을 반복하고, 국기원 주변을 원색적인 현수막으로 도배한 서울시태권도협회 대외협력단(이하 협력단)에 태권도인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6일 협련단은 ‘국기원 문제관련 양심선언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장호범씨의 양심선언은 지난 18일 기자회견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지난 기자회견에 비해 논리적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수준이었다.
국기원 밖에서는 ‘KBS 심사비 방송 국기원 관계자 배후 조정’관련 규탄대회가 진행됐다. 당초 협력단은 규탄대회에 5백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규탄대회는 소규모로 진행됐다.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기자회견이나 규탄대회가 아니었다. 협력단이 국기원 정문 앞에 설치한 현수막들이었다. 현수막은 “KBS 소비자고발 태권도심사비문제 사주한 국기원 사무처장은 이근창은 자폭하라!”, “사표낸 국기원장 출근은 왜하나?”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여성의 성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들춰내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나붙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현수막들은 장호범씨가 녹취한 이근창 국기원 사무처장의 대화 내용을 발취해 적은 것이라고 하지만 정도가 심해 보였다.
국기원은 태권도인뿐 아니라 역삼공원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도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이날 점심시간에 국기원을 지나가던 한 여성시민은 “저게 도대체 무슨 소리들이야. 태권도 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많나 봐”라며 수군거렸다.
협력단은 “국기원이 진정으로 태권도인들을 위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과연 태권도인들을 위한 것인지는 의구심이 든다.
한 태권도 중진은 “국기원, 서울시태권도협회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다. 지금 서로 ‘누워서 침 뱉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태권도에 먹칠하지 말고 조용히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태권도협회(회장 이공신)는 국기원 중앙도장에서 기술전문위원회 임원 위촉식을 열었다. 국기원이 서태협 관계자로 가득 찬 날이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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