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둔 용인대 태권도학과 '술렁'

태권도학과 신임교수 임용 전공 부적격 논란
“수업 거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8년도 신임교수 임용을 두고 용인대학교(총장 김정행)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용인대 태권도학과는 2008년부터 경기지도학과와 태권도학과로 나눠지면서 전공 교수가 부족해짐에 따라 채용공고를 통해 신임 전공교수를 임용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새로 임용된 전공 신임교수가 태권도학과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을 용인대 태권도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학교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토의 글을 올렸다.
그는 “태권도학과에서 태권도전공이 아닌 유도전공 교수를 임용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물론 태권도학과에 실기교수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 교수진들 대부분이 이론위주의 교수이기 때문에 실기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또 다시 타 학과 전공의 이론교수를 임용하는 것은 태권도 전공의 의미를 없애는 일이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어 그는 “현재 부족한 실기와 넘치는 이론(교수)을 바꿀 생각없이 이대로 쭉 가게 된다면, 얼마가지 않아 용인대 태권도학과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쓸모없는 학과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올해 졸업한 한 학생은 “현재 재학생들에게는 태권도 실기를 몸소 뛰어줄 교수가 절실하다”며 “이론 교수들이 충분한 상황에서 신임교수까지 실기는 못하는 사람을 뽑은 이유를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또 “태권도학과 학생들에게는 졸업과 동시에 험난한 태권도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실질적인 취업의 안내를 해 줄 수 있는 교수님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임교수 임용에 대해 재학생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학생은 “신임교수의 수업을 거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개강 후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실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대 태권도학과 신임교수 임용 무엇이 문제인가
2008년도 용인대 태권도학과 임용공고엔 태권도 이론 및 태권도사 그리고 태권로빅(태권도+에어로빅) 가능자를 채용한다고 명시 돼 있다.
이번에 새로 임용된 교수는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이지만 구술사(조사자의 증언을 직접 기술하는 방법)라는 연구방법으로 ‘태권도의 미국 진출사’란 논문을 발표하는 등 태권도 역사에 대해 새로운 연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태권로빅부분이다. 이번 신임교수는 태권로빅뿐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실기 능력이 부족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용인대에서 태권도 역사에 대한 이론 능력만을 놓고 신임교수를 임용했다는 뜻이다. 실기능력을 갖춘 교수가 절실히 필요했던 학생들 입장에선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채용과정 전면을 지켜본 한 태권도 인사는 “누가 봐도 새로 임용된 사람보다 이번 채용공고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서류전형과 논문심사에서 이해 할 수 없는 기준으로 떨어졌다”며 “학교 측과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 이미 내정된 인사였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유도인 출신은 태권도 역사 강의하면 안되나?
신임교수의 전공 부적격 논란에 대해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시각도 있다. 태권도학과의 한 교수는 “태권체조의 경우 지금까지 태권도학과 교수들도 무용과 출신이나 체조선수 출신 선생들에게 수업을 맡겼기 때문에 단지 태권체조를 못한다는 이유로 전공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권도를 직접 배운 사람만이 태권도 역사를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에 새로 임용된 교수의 구술을 통한 태권도 역사 정립은 학생들에게도 태권도 역사를 새롭게 이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신임교수를 높게 평가했다.
이번 신임교수 임용 반발에 대해 타 무도를 배척하는 태권도인들의 집단 이기주의적 성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체육대학의 한 교수는 “체육과 출신이 태권도학과에 임용되면 큰 문제가 없지만, 타 무도를 했던 사람일 경우 배척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불공정한 임용과정이 아니었냐는 의혹에 대해 이 교수는“임용과정도 공정했다고 생각한다. 1차로 학교 측에서 심사했고 2차는 면접을 통해 다시 선별했다. 거기에 학교 재단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 했다.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임교수는 발령이 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용인대 태권도학과 신임교수 임용이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개강을 앞두고 신임교수 임용 문제로 풍파가 예상되는 용인대. 이는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임용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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