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은 서서히 끊는 물에 죽어가는 개구리”

[인터뷰] 이승완 국기원 이사
요즘 국기원이 정말 시끄럽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국기원과 서울시태권도협회로 대표되는 이근창 국기원 기획처장과 임윤택 서울시 전무이사의 갈등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속적으로 거론 되는 인물이 한명 있다. 바로 이승완 국기원 이사다.
최근 서울시태권도협회 산하 대외협력단(이하 협력단)은 국기원 행정 및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국기원 원장으로 이승완 상임고문을 추천했다. 이에 이승완 이사는 협력단에 공문을 보내 사적이든 공적이든 자신과 관련된 근거 없는 문서나 주장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8일 열린 국기원 정기이사회. 이승완 이사는 이근창 처장을 직접 지목하며, 현재 국기원은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사회에서 열변을 토했다.
한동안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던 이승완 이사가 이렇게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태권도인들의 추측이 난무하다. 이에 지난 18일 이승완 이사 개인사무실에서 그를 직접 만난 개인 입장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승완 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승완 국기원 이사
Q. 이사회에서 이근창 사무처장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서서히 끊는 물에서 개구리는 자기가 죽어가는 것도 모른다. 국기원이 지금 그런 형국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한 것이지 이근창 처장 개인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단지 국기원에서 이근창 처장을 감싸고 있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 알려준 것이다.
Q. 서울시태권도협회와 결탁했다는 소리가 있는데
- 한마디로 ‘노’다. 서울시에서 나를 원장으로 추대한 것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나를 이용한 것이다. 물론 현 국기원이 과거 김운용 前 원장 체제에서 변화가 없기 때문에 태권도 중진의 한사람으로서 태권도인들의 위한 국기원으로 다시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다. 하지만 태권도인들의 추대가 있다면 모를까. 정치적인 추대는 사양한다.
Q. 이근창 사무처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금까지 그가 국기원에서 해온 일들을 보면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비리에 계속 연류 되고 있기 때문에 국기원에서 계속 중용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산화 작업관련)2억이라는 돈을 횡령하려 했는데, 미수에 그쳤기에 죄가 안된다는 논리는 말이 안된다.
Q. 과거 개인 범죄기록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내가 실형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태권도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개인적은 비판은 괜찮지만, 태권도와 연계시킨 비판은 삼가 했으면 한다. 난 태권도계에선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과거 최초 태권도통합 선수권 우승, 해병대 태권도 창설 멤버, 지도관 총관장 역임 등 그 누구보다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생각한다.
Q. 국기원 법정법인 이후 범죄기록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데
-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그것이 문제가 돼 국기원에서 일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현재 국기원 체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 옆에서 태권도를 위해 봉사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Q. 그 말은 엄운규 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말인가
- 그런 뜻이 절대 아니다. 엄 원장에게도 현직에 앉아 고뇌하지 말고 태권도 원로로서 국기원 이사장직만 맡으라고 조언했다. 국기원의 손발이 썩어나가는 시점에서 잘라내야 하는 것은 잘라내고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Q. 오늘 ‘국기원 문제 양심선언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 기자회견 관련 내용에 대해선 보고를 받아 알고 있다. 만약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근창 처장은 국기원이 개인의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특히 KBS 방송 보도 내용을 주도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많은 태권도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을 한 것이다. 이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국기원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인적쇄신과 체계정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단지 개인을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계 전체를 보고 과연 태권도에 어떤 인물과 체제가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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