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창, ‘양심선언’ 인정하면서도 부인

이근창 처장, ‘국기원 문제 양심선언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표명

이근창 국기원 사무처장
“싸움에 이기기 위해선 장호범을 얻어야 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장호범씨는 ‘국기원 문제 양심선언’을 한다며 국기원 식당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가장 당황한 것은 이근창 국기원 사무처장이었다.
임윤택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와 산하 대외협력단의 국기원 흔들기에 대해 강경입장을 보였던 이근창 처장. 서로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근창 처장과 임윤택 전무는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근창 처장은 임윤택 전무의 비리 내용을 많이 알고 있다는 장호범씨를 포섭해 보라는 최 모 관장의 권유에 따라 지난 11일 서울 소재 한 일식집에서 장씨를 만났다. 또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인 18일 오전 11시경에는 국기원 인근 지하 커피숍에서 엄운규 원장과의 만남까지 주선했다.
당연히 이근창 처장 입장에서는 장호범씨는 이제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씨는 이 처장과 만날 때 마다 디지털 녹음기를 가져가 모든 대화내용을 녹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장씨는 만일을 위해 녹취했고 이후 지인들의 권유에 따라 마음이 변해 공개했다고 하지만, 여러 정황상 계획적으로 진행한 일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사실이야 어쨌든 이근창 처장 입장에서는 뒷통수 제대로 얻어맞은 격이다.
기자회견 직후 국기원 사무국에서 만난 이근창 처장은 “장호범씨가 임 전무 비리를 많이 알고 있다는 말에 포섭하려고 접근한 것”이라며 “국기원을 계속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맞서 싸우기 위한 무기가 필요했다”고 장호범씨를 만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호범씨가 밝힌 내용은 대략적으로 내가 한 말이 맞지만 앞뒤 말을 빼서 내용이 많이 왜곡됐다”며 “어디까지 녹취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원본을 들어보면 사실여부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자회견 내용 중 국기원 연수원 교학과장 자리 보장, 검찰청 인사와 결탁 임윤택 전무를 인지사건으로 수사, KBS 방송 태권도 승품심사비, 왜 이렇게 비싼가?는 이근창 처장이 작업한 것 등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처장은 “장호범씨가 먼저 부장자리를 보장해 달라고 제안해 왔다. 그래서 부장자리는 권한이 없고 현재 공석인 연수원 교학과장자리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청 인사 이야기도 장호범에게 신뢰를 줘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꾸며낸 말”이라고 주장했다.
KBS 방송 조작설에 대해서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처장은 “구협회 관장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나도 뜻이 맞는 40대 관장들과 연대해 잘못된 내용에 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며 “(장호범씨는)내가 말한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말하고 있다. KBS 방송을 내가 조작했다는 말은 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일은 법적인 공방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근창 처장, 임윤택 전무, 장호범씨 모두 자신들이 하는 일은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닌 태권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이야 어쨌든 태권도인들은 세계태권도본부라는 국기원을 두고 벌어지는 이번 일련의 사태들이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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