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문제 '양심선언' 파문 예고

장호범 씨 ‘국기원문제 양심선언 기자회견’서 매수설 주장

국기원 식당에서 기자화견을 하고 있는 장호범씨
한 태권도인이 예고 없이 양심선언을 통해 국기원 임직원의 부도덕성을 고발했다.
전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원으로 활동했던 장호범 씨는 18일 서울 국기원 식당에서 ‘국기원 문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국기원 이근창 사무처장이 대가성 인사를 통해 자신을 매수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자료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1일 도선동 소재 일식집에서 이근창 처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녹취했다며 A4용지 3장을 정리해 현장에 배포했다.
자료에는 이근창 처장이 검찰청 고위관계자와 결탁해 서울시태권도협회와 임윤택 전무이사를 인지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관련 비리자료를 제공하면 국기원 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녹취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기원 연수원 교학과장 자리 보장 ● 검찰청 인사와 결탁해 임윤택 전무 수사를 진행 중 ● KBS 방송 태권도 승품심사비, 왜 이렇게 비싼가?는 이근창 처장이 작업한 것 ● 이승완 국기원 이사와 임윤택 전무가 한편으로 국기원장 자리를 원한다 등이다.
장 씨는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처음에는 임윤택 전무에게 비리가 많이 있다고 생각해 이근창 처장에게 협조했지만 알고 보니 별게 없었다”며 “대화 내용을 녹취 한 것은 이 처장이 나중에 나 몰라라 하면 안 될 것 같아 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고향 선,후배들의 조언이 양심선언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사람(이근창 처장)입장에서는 내가 배반자다. 하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내 선택에는 당당하다.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임윤택 전무는 “장호범씨 이야기는 200%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KBS방송을 기획한 것이 누구인지 밝혀졌기 때문에 일선 지도자들과 함께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면서 “엄운규 원장도 문제가 있다면 법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리를 같이 한 서울시태권도협회 산하 대외협력단(이하 협력단)도 기세등등했다. 협력단은 “국기원이 협상테이블에 앉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불거진 것”이라며 “국기원은 자승자박 한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이근창 사무처장은 “임윤택 전무와 전면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호범씨를 포섭하기 위해 던진 말이다”고 일부 내용을 시인하면서도 “심사비 관련 KBS 방송이나 검찰 청탁 내용은 앞뒤 말을 다 짜르고 이상하게 해석한 것이다”며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은 전면 부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서 나온 내용 중에는 태권도계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큰 파장이 예상되는 내용이 많았다. 만약 녹취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기원은 물론 관련자들은 엄청난 회오리 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끝)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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