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백지상태에서 큰 그림을 그리자”

[인터뷰] 대한합기도회 박영대 회장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 설을 앞두고 합기도계가 ‘싱글벙글’이다. 올해 경찰공무원 무도가산점 합기도 인정단체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이어 지난 2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16차 이사회’에서 인정단체 승인이라는 낭보가 잇따라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정단체 승인은 합기도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인 대한체육회 정가맹을 향한 첫걸음이자 해결점을 찾지 못하던 합기도 통합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정단체 승인을 이끌어 낸 대한합기도회(회장 박영대, 이하 합기도회)는 지난 2006년 2월 21일 대한체육회 가맹에 목적을 두고 크고 작은 19개 합기도단체가 연합체 형식으로 모여 만든 단체다. 합기도회는 그동안 대한체육회 가맹을 위한 꾸준한 준비와 활동을 해왔으며, 금번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앞두고 28개 합기도단체의 뜻을 모아, 인정단체라는 결실을 거두었다.
합기도인들은 기쁨이 큰 만큼 걱정 또한 적지 않다.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되기 위해선 합기도 단체 간 통합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합기도인들은 통합을 위한 해결의 키는 인정단체 승인을 이끌어 낸 합기도회가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과천에 위치한 대한합기도회 사무실에서 박영대 회장을 만나 현재 합기도계에 놓여진 당면과제들을 어떻게 해결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박영대 회장과의 인터뷰내용이다.

대한합기도회 박영대 회장
Q. 합기도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 고등학교 시절 서울 아현동에서 이상기 사범님에게 2년간 합기도를 배웠다. 이후 국민생활체육 서울합기도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다시 인연이 시작되었고, 세계합기도연맹과 대한합기도회에서 일을 해오고 있다. 그것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대한체육회 인정단체가 되었나.
- 작은 단체 큰 단체 가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한체육회와 꾸준히 교섭 해왔다. 대한체육회에선 이미 합기도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한체육회에서도합기도 통합을 원하기 때문에 기회를 준 것 같다. 무엇보다 합기도인들의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단지 심부름만 열심히 했을 뿐이다.
Q. 대한체육회에서 정가맹을 위한 조건을 제시했는데
- 대한합기도회 산하단체 법인해체와 합기도 단체 간 통합 논의를 정가맹 조건으로 제시했다. 법인해체는 금년 말까지 마무리해야 할 문제인데,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선 기존 단체들이 기득권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의를 위해 백지상태에서 큰 그림을 같이 그렸으면 좋겠다.
Q. 기존 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 대통합을 위해서 오는 2월말 혹은 3월초 사이에 관련 합기도 단체장들과 공개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최대한 의견 차이를 좁혀 보겠다. 만약 자기 욕심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분명 합기도인들에 의해 도태될 것이다. 일선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Q. 지난 인터뷰에서 대한체육회 가맹이후 회장직을 미련 없이 떠난다고 했는데
- 물론이다. 회장직에 대한 욕심은 추호도 없지만, 아직은 인정단체이기 때문에 최소한 준가맹 단체까지는 욕심을 내고 싶다. 이제 합기도를 대학에 입학시켰다면, 석사와 박사학위까지 따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이후에는 외부에서 합기도 발전을 위해 지원하면서 살아가겠다.
Q. 만약 통합이 된다면 어떻게 단체를 구성할 생각인가
- 어떤 분은 기존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도장수대로 세력을 분배하자고 하는데, 우수운 이야기다. 단체의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렸던 것은 소수의 사람들이다. 개인한테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일선 지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합기도 역사의 산증인인 원로들은 따로 추대해 연금형식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합기도 술기통합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건가
-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실무진들이 해결 할 문제이다. 단체 간 통합에 비해 오히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꾸준히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장, 단점을 파악해 의견을 조율하면 된다. 합기도인들을 위한 통합 경기 규정이 꼭 필요한 사항이다.
Q. 앞으로 대한합기도회 계획은
- 교육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항상 대화 채널을 열어 놓겠다. 지난번에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무카스 열린TV토론회>에도 적극 참여해 공개적인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4월경에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기념 합기도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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