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과 사범자격증이 같이 필요한 이유

[무카스미디어 기획특집시리즈 - 국기원 연수원에 바란다 4회]

국기원은 준공과 함께 태권도 사범 교육을 개설한다. 범세계적으로 태권도의 전통적인 정신과 기술을 보급시킨다는 국기원의 설립목적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우수한 태권도 사범 양성이기 때문이다.
태권도 3급 사범지도자교육(이하 지도자교육) 기간이 처음부터 5일은 아니었다. 1990년 2월 23일 국기원은 체육부 승인으로 생활체육지도자 연수원으로 지정된다. 이는 무술도장이 소수를 위한 무술 수련장이 아닌 누구나 쉽게 태권도를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변모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태권도 사범들은 생활체육자격증이 필수가 되고, 그와 함께 지도자교육 내용도 변하게 된다.
과거 태권도 지도자교육은 10일 이상이었다. 태권도가 생활체육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굳이 힘들게 10일이나 지도자교육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생활체육에 왜 사범자격증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국기원 오대영 연수처장은 “1989년에 태권도장이 생활체육에 포함되면서 사범교육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도 태권도를 위해 사범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다"며 "이후 사범교육은 40시간, 생활체육은 60시간이상으로 조율해 지도자교육 과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지도자과정은 사범자격만을 취득하는 5일 교육과 생활체육자격과 같이 취득하는 15일 교육 과정이 있다. 자신의 도장을 개관하기 위해서는 사범자격증은 물론 태권도 생활체육자격증은 필수가 됐다.
이와는 별도로 2급 사범지도자 교육의 경우는 3급 지도자교육과 생활체육자격을 모두 취득한 6단 이상 사범만이 지원할 수 있다. 1급은 8단 이상 2급 지도자자격증 소유자에 한한다.
생활체육자격증 취득이 불가피해지자 초기에는 일선 지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태권도가생활체육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무도 태권도에 그런 자격증은 필요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사범들도 있었다. 분명 과거에 비해 지도자 교육도 무도 태권도 보다는 생활체육 태권도에 더 중점을 둔 교육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 태권도 중진은 "태권도가 생활체육화 되면서 무도로서의 모습을 많이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생활체육이 국내 태권도 저변확대에 일익을 담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지도자교육에서도 태권도가 생활체육과 무도로서의 균형을 잘 맞춰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범들이 원하는 지도자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지도자교육 내용은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큰 변화가 없다. 교육내용은 크게 이론과 실기로 나눠 볼 수 있다. 이론은 태권도사, 태권도지도론, 경기규칙, 심사규정 등이고, 실기는 용어 및 기본동작, 품새론, 겨루기론 등으로 이것이 지도자교육의 핵심 과목이다.
시대가 변화면서 과거에 비해 새로운 교육 내용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띤다. 도장경영론, 응급처치, 태권도 카운슬링 등이 그것이다. 일선 태권도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대영 연수처장은 “연수원 설립이후 지도자교육 내용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도장경영이나 카운슬링 등의 과목은 시대가 변하면서 도장환경도 바뀌었기 때문에 변화에 맞춰 새롭게 추가하게 된 것”이라며 “기존에 있는 교육 내용 중 구태의연한 것들은 해마다 과감하게 빼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도자교육 내용에 대해 일부 태권도인들은 선택과 집중이 아쉽다고 꼬집는다. 한 태권도인은 “5일이라는 짧은 지도자교육 기간 동안 배우기에는 과목 내용이 너무 많다. 지도자교육이 태권도 기술에 대한 이론과 실기에 집중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태권도 전문가들은 "누가 봐도 쉽게 풀 수 있는 이론 시험, 형식적인 실기 시험 등은 국기원 연수원이 스스로 자신들이 발행하는 사범자격증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수원은 현재 지도자교육 내용에서 큰 변화는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대영 연수처장은 “연수원이 일방적으로 지도자교육 과목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교육이 끝나면 기수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며 “교육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무엇인지를 조사해 최대한 방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명 지도자교육 내용이나 과목 등은 시대에 맞춰 수정되고 바뀌어 왔다.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에는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연수원은 일선 지도자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교육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해, 교육 후에는 무언가를 얻었다는 뿌듯함이 느껴지도록 해주길 바란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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