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KTA 정기대의원총회 산회(散會)

김정길 회장-임윤택 전무, 임원결격사유 놓고 정면대립

정기대의원총회 산회의 주역(?) 김정길 회장과 임윤택 전무
불안 불안하던 대의원총회는 시작 1시간만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28일 오후3시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 홀에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 2008년도 정기대의원총회(이하 대의원총회)’가 열렸다.
KTA 대의원 24명이 모두 참석한 총회의 시작은 매끄러웠다. 보고사항인 △제1회 전국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경진대회 △2008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최종대회 결과보고 △선임임원 변동사항 보고, 윤리위원회 검찰 진정건 처리 결과보고 △각종 규정 개정 등이 순조롭게 보고됐다.
이후 감사보고와 심의안건인 ‘2007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승인의 건’과 ‘2008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승인’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의견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임윤택 전무(서울 대의원)는 심의안건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자고 종용하며, 새로운 심의안건으로 개정된 ‘대한체육회 정관 제17조 3항 임원의 결격사유(이하 임원결격사유)’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임원결격사유의 논의 핵심은 개정된 정관이 KTA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 규정을 개정하기 전으로 돌려 달라는 것. 개정된 임원결격사유는 50만원이상 벌금형은 5년간, 100만원이상은 10년간 임원선출자격이 박탈이다.
개정된 임원결격사유에 대해 김정길 회장은 “대한체육회 자정운동의 일환으로 임원결격기준안을 개정했다. 개정된 임원결격사유는 과거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다”며 “일각에서는 태권도를 비리의 온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에 태권도계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대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에 임윤택 전무는 “대한체육회 회장님이 신경 쓰지 않아도 우리 태권도는 지금껏 모진풍파를 다 이겨내며 잘해 왔다”며 “수장으로서 밑에 사람에게 문제를 떠 밀어 놓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업무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김정길 회장을 노골적으로 쏘아 붙였다.
이후 얼굴색이 돌변한 김정길 회장은 “내가 태권도협회장을 4년이나 하고 있는데,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은 정도가 심하다”며 “내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러한 김정길 회장의 발언에 임윤택 전무는 지지 않고 반박했고 발언권을 얻어 말하라는 김 회장의 요구에도 임 전무는 “발언권은 내 마음이다”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김정길 회장은 “이런 상태에서는 더 이상 회의를 진행 할 수 없으니 산회를 선언한다”며 의장석 망치가 부셔져라 내리치고 회의장을 떠났다.
대의원총회 산회라는 초유의 사태에 회의장에 있었던 태권도인들은 아연실색한 모습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태권도 중진은 “대의원총회가 정회(停會, 잠시 회의를 쉼)된 경우는 본적이 있지만, 산회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의원들과 KTA 직원들이 산회에 관한 법률안을 찾아보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길 회장에 대한 임윤택 전무의 공격적인 언행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의원총회 산회를 선언한 김정길 회장에 대한 비난의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태권도계 임원 중 한명은 “여러 대의원이 같이 공격 한 것도 아니고 서울 대의원 혼자였다”며 “ KTA 수장으로서 1대1 기싸움에서 밀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회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김정길 회장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총회에 참석했던 한 태권도인은 “개정된 임원결격 기준안이 대의원 표결로 갔을 경우 부결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김정길 회장이 의도적으로 산회를 선언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산회된 대의원총회는 김정길 회장이 자리를 떠나고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폐회를 선언했다.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끝)

김정길 회장과 양진방 전무이사있는 대의원총회장 before

김정길 회장과 양진방 전무이사가 없는 대의원총회장 after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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