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경찰청 가산점으로 혼란 가중?

합기도 가산점 인정단체 지난해 7개에서 올해 10개로 늘어

(사진출처 = 뉴시스)
2008년부터 경찰공무원 무도가산점 합기도 인정단체가 늘어난 것에 대해 합기도인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지난해 경찰공무원 무도가산점 합기도 인정단체는 대한기도회(회장 박계홍), 재남무술원(회장 이홍기), 대한국술합기도협회(회장 박윤박), 대한국예합기도협회(회장 조진래), 대한신무합기도협회(회장 황덕규), 한국정통합기도협회(회장 유병돈), 한민족합기도협회(회장 서인선)로 7개 단체였다.
올해부터는 대한국예합기도협회가 제외된 기존 6개 단체와 대한합기도협회(회장 오세림), 한국합기도연맹(총재 박금실), 세계합기도협회(총재 엄상섭), 코리아합기도협회(회장 송순기) 4개 단체가 추가로 인정되면서 총 10개의 합기도단체가 경찰공무원 무도가산점 단체로 인정받게 됐다.
경찰청에서 인정하는 무도분야 자격증은 유도, 검도, 태권도의 경우는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가 인정한 것이어야 한다. 이와는 다르게 합기도는 법인으로서 중앙본부를 포함 8개 이상 광역지방자치단체 지부(지부당 소속 체육도장 10개 이상)를 등록하고 3년 이상 활동 중인 단체로 제안하고 있다. 검도나 태권도와는 다르게 합기도는 수많은 단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찰청에서 규정한 합기도만의 기준안이다.
인정단체가 늘어난 것은 합기도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합기도 단체 임원은 “이번에 채택된 단체 중 상당수가 무도가산점 인정단체 기준에 들지 못한다”며 “경찰청에서 올해 새롭게 합기도 단체를 정비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정비는 커녕 더 어지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 합기도 단체장은 “경찰청에서 합기도 단체에 대해 실태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신뢰를 못하겠다”며 “올해 인정된 10개 단체 중에 경찰청에서 제시한 조건을 통과할 수 있었던 단체는 절반도 안된다”며 선정 기준에 의혹을 제기했다.
무도가산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청 고시계 김연우 경감은 “합기도 단체로부터 가산점 인정단체 요청이 오면 경찰청 기준에 따라 관련 공문을 지방청에 하달하고 이를 토대로 각 지구대가 실사를 벌인다”며 “경찰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조직이 아니다”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부정단증 발급 등 법적인 문제로 지난해 제외됐던 단체들이 다시 포함된 것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합기도인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연우 경감은 “문제가 됐었던 단체들은 향후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서와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합기도협회, 기사회생의 기회?

지난해 대한합기도협회 주최로 열렸던 드림씨티배 합기도대회
올해 경찰공무원 무도가산점 인정단체 중 가장 기쁨이 큰 곳은 대한합기도협회다. 2005년 부정단증(월단) 등의 문제로 지난해 인정단체에서 배제됐던 대한합기도협회. 이후 내부적으로도 갈등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까지 갔었다. 게다가 몇 몇 소속 단체들이 협회를 탈퇴를 하면서 “한국 합기도의 역사라는 대한합기도협회가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전망까지 나왔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고 했던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꿋꿋이 협회를 운영해온 대한합기도협회가 가산점 인정단체로 다시 지정된 것은 기사회생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대한합기도협회 노수길 사무총장은 “합기도의 모체 성격을 가지고 있는 곳이 대한합기도협회다. 이번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동안 우후죽순 생겨난 합기도 단체들 때문에 합기도계가 혼란스러웠다. 이제 합기도 통합을 위해 우리가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더불어 태권도계와 합기도계를 오가며 이슈를 만들었던 박금실 총재의 한국합기도연맹도 다시 인정단체가 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경찰공무원 무도가산점 합기도 인정단체가 늘어났다는 것은 합기도계 전체로 봤을 때 분명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지금껏 합기도 단체들이 보여줬던 모습을 들여다보면 꼭 기뻐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한 합기도 관장은 “경찰 가산점 인정단체 중에는 그렇지 못한 단체들을 무슨 사이비 단체처럼 취급하는 곳도 있었다”며 “합기도 안에서 서로 도와도 모자랄 판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방을 일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경찰청이 무도가산점 합기도 인정단체를 늘린 것이 합기도계 전체를 생각했을 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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