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몸테크’

[권소라 원장의 2008 한방칼럼 - 2]


2008년은 무자년(戊子年) 쥐의 해 입니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과 기회의 해라고 하지요. 쥐는 재해를 예지하는 영물로 풍요와 근면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근면함을 가지고 매사 최선을 다하면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된다는 뜻 아닐까요. 근면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건강이 최우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에 <무카스미디어>에서 독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본디올 경희한의원’ 권소라 원장님이 전해주는 ‘2008 한방칼럼’을 통해 건강한 삶을 찾아가는 지표가 되길 바랍니다. 한방칼럼은 격주 월요일에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시간에는 재테크보다 더 중요하다는 몸테크. 2008년을 맞아 건강관리에 꼭 필요한 음식, 음주, 수면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권소라 원장님이 전합니다.

-편집자 주-



새해를 맞아서 ‘올해에는 꼭 이런 것은 실천 해야겠다’하는 결심을 하셨을 텐데요. 그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나 금연 같은 건강과 관련한 결심이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우선 튼튼하고 건강한 몸으로 잘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 관리를 잘 하는 것입니다. 급제동이나 급가속을 하거나 지나치게 먼 거리를 운행하거나 하면 오래 쓰지 못하지만 관리를 잘 하면 차의 수명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핵심 내용은 ‘병이 걸리기 전에 생활을 법도에 맞게 해서 병을 예방하자’입니다.
동의보감은 다른 의서들과 달리 양생을 중시하는 도가적인 수양법에 관한 부분이 많죠. 특히 마음을 다스리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생활을 법도에 맞게 하라고 합니다. 실지로 양생의 방법과 금기부터 나오며 양생을 위한 약인 경옥고가 제일 먼저 나옵니다.

병이 생기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훌륭한 의사는 병이 들기 전에 치료하죠. 선진국일수록 예방의학이 발달하였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75세 이전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더니 유전과 환경이 20%를 차지한데 비해 생활 습관은 52%에 달했습니다. 특히 당뇨병, 뇌졸중, 심장마비는 물론 암조차 생활습관에 의한 영향이 40%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습니다.

그럼 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양생에 있어서 음식, 음주, 운동 및 수면의 관점에서 각각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식

조반석죽이란 아침을 밥으로 든든히 먹고, 저녁은 죽으로 간소하게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녁에 과식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기운이 막혀서 잘 돌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식생활의 기본은 조반석죽을 지키는 것이죠.

음식은 다양하게 먹되, 오곡을 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곡식은 담담하여 정기신혈 등 몸의 진액을 도우는 역할을 합니다. 과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제철 음식이 좋습니다. 제철음식은 계절에 적응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식사 후 손으로 얼굴과 배를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20분정도 산책을 하면 쉽게 소화가 되고 잘 먹을 수 있게 되어 온갖 병이 없어진다고 하였습니다. 포식한 후에는 차를 1~2잔 마시면 소화가 잘됩니다. 포식하고 나서 누우면 소화되지 않아서 소화기에 문제가 올 수 있습니다.

음주

술은 기분을 좋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지만, 뜨겁고 독이 많아 몸을 상하게 합니다. 술은 석 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시면 땀을 내거나 소변을 잘 나가게 하여 술독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술을 마신 후에는 뜨거운 물로 양치하는 것이 술을 깨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탁주에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땀구멍을 막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취한 후에 억지로 음식을 먹거나 취한 후에 성생활을 하면 안 됩니다. 쉽게 피곤해지고 심하면 치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자 분들은 술을 특히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운동

몸이 상하는 것은 일을 많이 해서만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한가한 사람도 몸을 상할 수 있으니, 이런 사람은 몸을 움직여서 기력을 쓰는 일이 별로 없고, 배불리 먹고 나서 앉아 있거나 눕는다. 이렇게 하면 경락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막혀서 노권상이 생긴다. 귀한 사람은 겉모습이 즐거워보여도 마음은 힘이 든다.

귀한 사람은 아무 때나 욕심을 채우고 금기해야 할 것을 알지 못하며 진수성찬을 먹은 뒤에 곧바로 드러눕는다.”고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과 비슷하죠.

현대인은 육체적인 활동은 적으면서 정신적인 노동이 많아서 기의 흐름이 막히고 병이 많이 생깁니다. 한편으로, 너무 지나치게 운동을 해서 병이 오기도 합니다. 지나친 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동의보감을 보면 잠은 ‘반듯이 자지 않고 모로 누워 무릎을 약간 구부려서’ 자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마치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는 것 같은 자세로 에너지 소모를 가장 적게 하면서 기운을 모을 수 있습니다.

밤 11시에서 새벽 3시까지는 반드시 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에 잠을 자야 피로가 회복되고 활력이 충만하게 되지요.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수면을 통해서 피로가 회복되고 성장을 위한 음혈이 보충되기 때문에 일찍 자고 깊이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의보감의 양생법은 선조들이 수천 년에 걸쳐 직접 적용해서 효과가 있었던 내용만을 가려서 실어놓은 것으로 현대 사회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동의보감 신형문의 [양생요결]을 보면 “양성하는 방법은 늘 힘을 적게 쓰고 너무 피로하게 만들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다.”고 하였고, 또 [선현격언]에는 “신(神)을 편안히 하려면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하고, 기를 아끼려면 온화함과 순수함을 보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요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자산관리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건강관리 역시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일이 고생고생해서 번 돈 아파서 병원 다 갖다주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재테크 못지않게 `건강테크`에 신경 쓰시는 한해 되길 바랍니다. (끝)

권소라 원장 약력


- 현) 본디올 경희한의원 원장
- 현)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 현) 대한형상의학회 편집위원
- 현) 동의보감연구회 교수
- 현) 본디올 한방캠프 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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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관장 2008.01.21
매번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최고의 재테크는 건강이라.. 최근 많이 아파본 저로써는 절고 고개가 끄덕여 지는 말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