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기원 연수원,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국기원 연수원,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무카스미디어 기획특집시리즈 - 국기원 연수원에 바란다 3회]



1972년 국기원 준공과 함께 태권도 사범 교육이 개설된다. 이후 1983년 태권도 지도자 연수원이 발족하면서 지금의 ‘국기원 연수원’(이하 연수원)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연수원은 쉼 없이 달려왔다. 체육부 승인 생활체육지도자 연수원 지정, 사범 및 3급 생활체육지도자 연수과정, 2급 사범지도자 과정, 외국인 사범지도자 연수과정, 세계한마당 국제심판, 경기 심판 연수과정, 1급 사범지도자 연수과정, 태권도 품새심판 연수과정 등 우수한 태권도 지도자 배출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왔다.

태권도인들은 연수원에 대해 양적인 성장은 했으나 질적인 부분이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형식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연수원 시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해마다 들린다. 시장원리로 본다면 국기원은 생산자고 교육생은 소비자다. 소비자로서 당연히 요구 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하지만 생산자인 연수원도 할 말은 많다.

송봉섭 국기원 부원장은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태권도를 새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교정을 받는 것”이라며 “최소한 태권도의 기본실력은 소속 학교나 도장에서 갖추고 와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보다 교육생의 자질이 먼저 아닌가. 연수원에서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고 말했다.

태권도 원로들은 요즘 교육생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품새는 둘째 치고 주먹 쥐는 방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교육생들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한 원로는 “연수원에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태권도 4단이상인데, 실력을 보면 어떻게 승단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한숨지었다.

국기원은 연수원 환경 개선에 대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국기원 건물 및 사용부지에 대한 소유권이 강남구청에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매년 빡빡하게 책정되는 예산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국기원 연수원 오대영 사무처장은 “교육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중이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만약 연수원이 태권도공원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진 교육 환경이 제공 될 것”이라고 연수원 환경개선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재교육은 현실적인 대안

어떤 태권도인들은 5일간의 지도자 교육과정은 시간만 잘 채우면 사범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범 자격부여 기준이 엄격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사범자격을 취득한 한 사범은 “몇 몇 교육생은 교육을 받으러 온 건지, 소풍을 온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며 “그런 사람들도 사범자격증을 취득하는 걸 보면 허탈하기 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송봉섭 부원장은 “지도자 교육과정 합격 기준은 해마다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생 불합격 비율은 전체 30%가 넘었다”며 “시험에 떨어진 교육생들은 재시험을 통해 불합격 과목에 통과해야만 합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합격기준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연수원은 기준강화를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 했다. 교육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교육기수별로 인원을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반발에 부딪쳤다. 교육시간을 늘리자 사범자격을 취득해야 할 예비 지도자들이 과거 교육생들과의 형평성을 제기했고 기수별로 인원을 제한하자 선발과정이 투명하지 못할 수 있다며 반대를 했다.

거기에 가능한 많은 수의 지도자를 배출해야 하는 국기원 입장에서 교육시간 연장과 교육 인원 제한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연수원이 선택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재교육이다. 이론과 실기 능력이 떨어지는 교육생은 재교육과 재시험을 통해 태권도 사범으로서 기본 자질을 갖출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인들은 연수원을 향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개선을 바라고 있다. 연수원도 태권도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다. 국기원 한 관계자는 “연수원을 향한 태권도인들의 요구는 분명 이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연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기원 연수원은 한정된 인원과 예산을 가지고 많은 일을 해 왔다. 3만명이 넘는 국기원 공인 사범 수가 이를 증명해 준다. 태권도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다. 연수원이 2008년을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변화를 시도한다. 따뜻한 시선으로 연수원을 바라보고 격려해주자. 정당한 비판은 그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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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이사범 2008.01.21
국기원 연수들어가면 엄한분위기가 나야하는데 다들 드떠있는 분위기입니다. 친구끼리 같이온사람들이나 또는 학교선후배 사이 이다보니깐 깐죽깐죽대는사람 자기가 국기원 강사들 잘안다고 열심히안하는사람 태권도4단따고 휴가철이용해서 사범교육들어오는사람 이런사람들 다짧라 없애야합니다
master01 2008.01.23
해외에서 태권도를 지도 하고있는 사범입니다...가끔 제자들을 동반해서 한국에 나가곤 합니다만 몇년 전 부터는 한국에 가더라도 국기원 방문일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습니다...주변에 다른 젊은 사범들 역시 단증 발급에 관한 사무적인 일이 아니면 국기원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답답합니다...태권도 중앙도장...의미와 명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태권인 2008.01.27
다른 교육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사범교육은 제대로 시켜야 합니다. 첫째 : 연수비를 대폭인상 해서 정말 사범 자격증이 필요한 사람만 지원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꼭 필요하다면 다소 비용이 들어도 연수를 받습니다. 둘째 : 대신 정말 깊이 있는 교육으로 연수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교육을 시켜줘야 할 것입니다. 셋째 : 시험을 엄격히 봐야합니다. 사범이 갖추어야할 일정 수준이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가차없이 불합격을 시켜야 합니다.
태권인 2008.01.27
넷째 : 불합격한 사람이 다시 연수를 받고져 한다면, 연수비도 내고 연수도 다시 받고 시험도 다시보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연수때 대충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섯째 : 시험은 반드시 학연, 혈연, 지연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이루어 져야 합니다. 어찌됐건 사범의 소양과 실력을 올려놓지 못하고 지금처럼 놀기삼아 받는 사범연수가 계속된다면 태권도의 장래는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고 말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