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세력다툼, ‘태권도’를 죽이는 꼴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소탐대실 - “작은 것을 탐하려다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무카스뉴스 = 한혜진 기자]
새해벽두부터 태권도계가 시끌벅적하다. 게다가 강한 찬바람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려스럽다. ‘태권도인’이라고 칭하는 일부 세력들과 집단이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태권도는 죽어가고 있다.세계 188개국을 관리 감독하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은 IOC위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혐의로 담당자가 IOC 윤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대외적으로 태권도에 대한 명예와 이미지가 말이 아니게 됐다. 여기에 일부 직원들은 노조를 설립, 사무국의 불공정 행정을 시정 조치하라고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 태권도의 중앙도장이라 할 수 있는 국기원(원장 엄운규)은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몰리게 될 처지. 강남구청(1994년 이후)으로부터 임대 사용하는 국기원 건물을 불법증축, 용도변경 등을 했다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민원으로 해당구청이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 강남구청은 불법 증축된 국기원 기념관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강남구청 측은 다른 곳도 아닌 태권도계 내부에서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 다시 말해 집안싸움에 우리나라의 대표성을 지닌 국기원을 없애자는 철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는 사전 승부조작 의혹으로 검찰에 조사를 넘긴 임춘길 전 전무이사가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자 사태 수습에 분주하다. 지난 15일 이사회는 큰 무리 없이 끝냈지만, 오는 28일 열릴 대의원총회는 현 집행부의 자질론 등 ‘시비꺼리’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방 시도태권도협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상당수 시도협회가 사무국 행정 불투명, 심사권, 집행부 도덕성 등 문제로 검찰 조사가 이뤄지는가 하면, 지나긴 감정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태권도 근간을 이루는 ‘도장’에서는 수련생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세계 태권도 중흥을 이끌었던 ‘올림픽종목’은 퇴출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태권도 제2의 도약을 위해 서로 합심해도 모자랄 판에 ‘흰 도복’을 입었다는 태권도인들 끼리 ‘총성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한단 말인가.
불현듯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지금 태권도계에 일어나는 소용돌이는 진정한 개혁위한 과도기가 아닌 이기적인 목적달성, 기득권 유지 등을 위한 싸움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1%의 태권도 인들이 99%에 달하는 ‘태권도인’의 앞날을 망칠 셈인가. 또 그토록 자랑스럽다고 주장하는 ‘태권도’를 죽이려고 하는가. 태권도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쯤해서 철없는 행동을 멈추길 바란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무카스미디어http://www.mooka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