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생쇼'에 네티즌 분노
드림팀 생쇼에 네티즌 분노

네티즌들이 열받았다.
지난 22일 저녁 KBS2 채널에서 방송된 일요일은 즐거워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출발 드림팀 때문에 태권도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드림팀 멤버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가라데 도장에서 엉터리 격파를 하고 가라데 사범 앞에서 무릎꿇고 하는 모습을 내보내 이를 본 많은 네티즌들이 KBS와 담당 프로듀서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2일 저녁 방송이 나간 후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와 태권넷 게시판에는 끊임없이 드림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의견은 공식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이 기회에 태권도계도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소수 의견이지만 너무 흥분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다.
대태협 홈페이지에 대한태권도협회 회장님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경남의 한 태권도인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다소 길더라도 이 기사를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길게 인용해보겠다.
존경하는 대한태권도 협회장님께!
저는 경남에 사는 태권도인입니다.
30년 가까이 태권도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으나, 금일
(10/22,일 저녁)KBS의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를 자녀와 함께
시청하다가 태권도인으로서 수치와 분노를 참기 어려워 이 글로
전국의 태권도인과 함께 회장님께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중략)
오늘의 우리 태권도는 많은 우리 태권도인들이
(선배님"들로부터 현재의 우리까지) 피땀으로 노력하여
전세계에 보급하고 올림픽정식종목에까지 들어 조국에 메
달을 바치고, 국위를 선양한 그야말로 국기 태권도입
니다. 이러한 우리의 태권도를 코메디로 전락시키고, 형편
없는 무도로 소개한 이 방송에 대해서(그것도 공영방송 이
라는 KBS가 그 짓을 하였습니다) 반드시 내용을 검토하시
고 KBS 사장의 시과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태권도를 형편없는 운동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아울러
태권도의 태자도 모르는 자들에게 도복과 검은띠를 매
어 놓고 그들이 형편없는 유단자로 보이게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영하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협회장님! 대한태권도협회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
겠습니까? 태권도를 보급 발전시키고, 태권도인의 화합,
복지, 명예를 위해 우리를 대표하는 협회가 존재하는 것 아
니겠습니까? 이번 방송건은 절대 묵과하여서는 안됩니다
태권도인의 명예를 위해서 말입니다.
협회장님께서 태권도와 태권도인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시리
라 믿습니다.
현재 부산의 고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많은 네티즌들이 KBS 홈페이지를 방문해 항의하고 있다.
문제가 된 방송을 보면 아무리 코메디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태권도를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태권도를 전혀 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검은띠를 매주고 보기에 민망한(엉덩이에 송판을 갖다대고 괄약근을 이용해 격파를 한다는 설정 등) 온갖 장난을 치고, 그것도 가라데 도장에서 그랬다는 것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올해 들어 각 방송사는 태권도를 방송 소재로 많이 채택하고 있다. 태권도 선수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태권 브이 3인방은 전세계를 돌았다. 또한 해외 사범들이 잇따라 전파를 타고 있다. 지난 9월 24일 방영된 일요스페셜은 태권도계의 문제점에 비판적으로 접근해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렇게 공중파 방송이 앞다투어 태권도를 소재로 한 방송을 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국기이면서도 국기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태권도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기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권도가 방송의 소재로 자주 채택되는 것 자체가 이번 드림팀 문제와 같은 일을 언제든지 발생하게 할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을 태권도인들은 잘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이미 지난해부터 태권도 소재 방송의 원조격인 브루노의 태권도한마당 도전 프로그램도 태권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고 태권 브이 3인방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보기에 따라 태권도인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자존심을 건드릴만한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이다.
한국 방송의 상업주의적인 행태를 봤을 때 이번 일과 같은 문제는 앞으로도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수록 태권도인들이, 특히 태권도협회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방송에 태권도가 올바르게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이 많은 네티즌들의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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