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노조 설립, 내부 갈등 심화되나?

4일 노조 결성 사실 WTF에 통보. / WTF 측 크게 상관하지 않겠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사무국에 근무하는 직원 3명이 지난해 6월 ‘노동조합(이하 노조)’을 결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지난 4일 조정원 총재에게 노조 설립 사실을 서면으로 통보했다.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 산하 세계태권도연맹지부(지부장 김호정)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WTF의 무책임한 경영, 무원칙 인사, 불투명한 공금사용 등으로 태권도 위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노조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WTF 홍보부는 “(노조 결성)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면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연맹 내에서 공식적으로 답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WTF 고위 관계자는 “노조 설립은 직원들이 내세울 수 있는 권한으로 당사자들이 충분히 투쟁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TF 노조는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에 지난해 6월 23일 ‘세계태권도연맹지부’라는 명으로 설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WTF의 실축된 위상 재정립 및 정상화, 그리고 직원들의 노동조건 개선 및 복지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려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김호정 위원장은 <무카스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오는 17일 WTF 현안 문제를 가지고 조정원 총재에게 교섭 요청을 할 것”이라며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WTF 인사 및 운영문제, 불법적 행위 및 비리 등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 노조는 헌법에 보장된 만큼 조정원 총재가 합법적인 교섭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검찰에 부당 노동행위로 고발될 수 있다”며 “그동안 WTF에서 벌어졌던 잘못된 사례들이 대화를 통해 시정 및 변화가 없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WTF 노조에는 경기부 김동민 계장이 지부장을 맡고, 이상헌 마케팅부장과 유해민 부장(태권도진흥재단 파견근무) 등 3명이 가입한 상태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가 김운용 전 총재의 사람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들도 “WTF 직원으로서 현 집행부와 잘 융합하지 않고 별도 움직임을 취하는 등 잘한 것도 아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실 노조원들은 2004년 이후 조정원 총재와 함께 사무국에 입사한 직원들과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 들어서는 공개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노조결성은 일반적인 노조결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조정원 총재를 상대로 전면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노조 위원장을 맡게 된 김동민 계장은 “노조를 만들기 위한 준비와 과정은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작년 6월 등록했지만 표면상 활동을 하지 않고 준비기간을 가져왔다”며 “이제는 잘못된 사무국 행정을 지켜만 볼 수 없다. 조만간 조정원 총재와 상견례를 갖고 WTF의 잘못된 행정을 점차적으로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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