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보다 값진 태권도 사범자격.. 자존심을 키우자

[무카스미디어 기획특집시리즈 - 국기원 연수원에 바란다 2회]
‘국기원 연수원에 바란다 1회’에서는 3급 사범 지도자연수교육과정(이하 지도자 교육)을 수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범들이 국기원 연수원에서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대체로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찾기 힘들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오랜 시간 태권도를 지도해 오며, 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한 태권도 사범들에게 국기원 연수원에 바라는 점과 지도자 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겠다.
-편집자 주-
세계태권도사범연수원 이규현 원장

이규현 원장
“7년이라는 수련기간으로 태권도 사범이 되기에는 짧다”- 태권도 선배로서 몇마디 하고 싶다. 현재 지도자 교육과정이 5일인데, 사범을 양성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다. 현재 지도자 교육 지원 자격을 태권도 4단 이상이다. 이 말은 정상적으로 수련을 했다면 7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수련기간으로 태권도 사범이 된다는 것은 태권도를 빈약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6단 이상자들에게만 지도자 교육 지원 자격이 부여 했으면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면, 지도자 교육 시험 내용을 강화시켜 정말로 자격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또 사범 자격 취득 후 매년 진행되는 보수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보수교육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해 보고 싶다. 우선 승단에 따라 차이를 두어야 한다. 보수교육 횟수를 승단이 낮은 사람일수록 많이 받도록 해야 한다. 만약 국기원에서 실행이 힘들다면, 국기원은 지도자 교육을 위한 강사를 많이 배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출된 강사는 다양한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과 체험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함양 시켜야 한다. 이러한 지원을 해야 하는 곳이 바로 국기원이다. 그리고 지도자 교육을 국기원에서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지방협회나 사설 기관에 위탁할 수 있는 제도 개발도 시급한 문제다.
남창도장 강신철 관장

강신철 관장
“태권도 사범의 자존심을 키워주자”-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태권도인으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말하겠다. 국기원 연수원에서 사범의 자존심을 키워주는 교육을 해주었으면 한다. 사실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태권도 기술과 품새를 제대로 몰라 배우러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태권도 실기는 해당 대학이나 소속 도장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그것보다는 정신교육에 중점을 두어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온 태권도인에게 정신적인 재무장을 해주어야 한다. 요즘 태권도 사범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도장을 찾아오는 학부모들에게 무슨 죄인이라도 된 듯이 쩔쩔맨다. 태권도 사범으로서 권위와 무게감이 없다.
그래서 국기원 연수원에서는 지도자 교육에서부터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사범 자격증에 대한 가치 향상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청룡태권도장 강익필 관장

강익필 관장
“기본동작과 품새에 할당된 시간이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태권도는 행동철학이기 때문에 실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영도 중요하지만 기본이 태권도 실기라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도자 교육에서 기본동작과 품새교육에 할당된 시간이 너무 적다. 5일이라는 교육기간도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 이는 2005년부터 국기원 연수원 초빙강사로 품새교육을 담당하면서 더욱 많이 들었던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교육기간을 늘리지 못한다면,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국기원 연수원에 상주하는 전임 강사를 두어야 한다. 최소한 실기 부분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한 기수에 너무 많은 인원이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질적으로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없다. 강사 1명에 교육생이 100명이다. 강사가 교육생 개개인에게 눈빛 한번 주기 힘들다. 지도자 교육 횟수를 늘리더라도 인원수를 현재보다 제안해야 한다.
지원 초기부터 교육 수준이 미달하는 교육생들은 선별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지도자 교육을 받은 1984년도에는 교육 시작 전에 실기시험을 먼저 보고 기량 미달인 사람은 돌려보냈다. 요즘 지원자 중에 간혹 품새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5일이라는 교육기간도 길다고 말하는 사범들도 있다. 금전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이들이 석, 박사 학위 취득 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과 시간에 대해 얼마나 아깝다는 생각할까. 태권도인들에게 사범 자격증은 석, 박사 학위보다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5일이라는 시간도 길다고 말하는 태권도인들은 스스로 가치를 하락 시키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세 사범뿐 아니라 많은 사범들은 국기원 연수원을 향해 다양한 의견을 내 놓았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제시한 의견들은 국기원 연수원에 대한 비판이 아닌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국기원 연수원은 실현 가능한 의견들을 수용해 반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국기원 연수원에 바란다 3편에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갈등하는 연수원(가제) 이란 주제로 2008년을 맞이해 변화를 꾀하는 국기원 연수원을 조명합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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