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난다 ‘해동검도’, 피 튀기는 ‘진짜 격검’하자

지도자들 생동감 넘치는 자유 격검경기 원해

격검시범장면
검법에서 검으로 베고 찌르는 모든 동작을 사용해 신속하고 냉정한 판단력으로 상대와 겨루는 격검. 이것은 해동검도의 겨루기다.
최근 전통 무술로 각광받는 택견도 경기화에 역점을 두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흐름에서 유독 해동검도 만큼은 제자리걸음이다.
이를 두고 해동검도 도장을 운영하는 일선지도자들은 “이제는 체계적인 경기 격검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동검도 세계화와 수련생 저변확대 해결을 위한 마지막 대안이라는 해석이다.
세계해동검도연맹(총재 김정호, 이하 세계해동검도)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금까지 해동검도겨루기는 사전에 약속된 동작을 일정한 형식에 맞춰 기량을 겨루고 평가받는 자리였다”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격검경기가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세계해동검도 격검에는 단수, 약속, 실전, 경기격검 등이 있다. 이들 모두는 경기가 열리는 각 코트위에서 일정한 경기 룰 아래 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한다. 미리 짜놓은 각본위에서 이뤄져 긴박감과 생동감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경기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 지도자들은 <무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격검경기에 목말라 있다”며 “사실에 가까운 겨루기 경기를 통해 갈증을 풀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십년 넘게 해동검도 도장을 운영한 김모관장(45)도 “미래지향적인 해동검도를 위해선 실전경기는 필수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해동검도 각 단체에서도 경기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인지하고 있다. 한국해동검도(총재 나한일) 집행부의 핵심인사였던 모 관장은 “실전 겨루기를 위한 보호장비 등의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경기에 투입될 만한 성능은 아니였다”고 밝혔다.
앞서 다수의 젊은 해동검도 지도자들과 각 단체에서도 실전 격검을 위한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검도회(회장 김기순)의 죽도를 사용한 타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 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해동검도 전문가들은 해동검도 각 단체가 대한검도회와 극명한 차이라고 밝힌 “검은 베는 것이다. 타격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해동검도 만의 베기와 찌르기 위주 실전 경기 개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선 보호장비와 타격장비 개발 또한 병행되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다.
해동검도 두 단체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약 4년 전부터 보호장비와 타격장비 개발을 시행해 왔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며 “협회 차원에서 경기 룰 개정을 통한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고 이를 토대로 전문 개발업체에 보호장비 등의 개발을 위탁해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동 검도의 태동부터 함께해 온 한 원로는 “일반인들이 해동검도의 경기를 보고 호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며 “경기 룰 개정과 전자식 전광판 등을 이용한 채점기구 등의 도입도 한층 해동검도 경기를 고급화 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등 대중화된 여러 무도 스포츠들은 각 종목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겨루기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물론 체계적인 경기화로 자리 잡기까지 무도적 부분을 경시하지 않고 경연대회 등을 통해 경기화와 함께 상호 보완 돼 왔음은 당연하다. 이런 무술계의 흐름을 역행하면서 해동검도 또한 무도적 측면만을 고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끝)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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