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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최요삼 뇌사판정, 끝내 일어나지 못해

'오뚝이' 최요삼 뇌사판정, 끝내 일어나지 못해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최요삼 선수 (사진제공 = 최요삼 가족)


혹시나 했는데 이번엔 일어나지 못했다.

‘오뚝이’ 프로복서 최요삼 최요삼(35. 주몽담배)이 뇌출혈로 쓰러진지 8일 만에 ‘뇌사판정’을 받았다. 침체된 복싱계 부활을 위해 은퇴를 했음에도 불구, 다리 링 위에 올랐다가 예기치 못한 변을 당하게 되었다.

최요삼은 지난달 25일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링 위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뇌출혈을 일으키며 그동안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아산병원 뇌사판정위원회(위원장 이정교)는 2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2차례에 걸쳐 외부 자극반응 및 뇌파측정 등 정밀검사를 한 뒤 최요삼의 상태가 ‘뇌사’라고 최종 발표했다. 뇌기능이 완전히 정지돼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힌 것이다.

아산병원 홍석경 주치의는 이날 오후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착 당시 환자(최요삼)의 상태는 순천향병원에서 소견과 마찬가지로 뇌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12시 30분부터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 장기기증을 하기로 승인난 상태다. 오늘 8시 9시부터 환자 수술을 할 예정이다”고 뇌사판정 결과를 밝혔다.

뇌사 판정을 받은 최요삼은 행정상 허가 절차를 거쳐 이날 자정 인공호흡기를 떼어 내면서 숨을 거두게 된다. 가족들은 최요삼이 평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온 것을 존중, 장기를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따라서 병원 측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4시간가량 장기기증을 위한 적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요삼의 심장, 간장, 췌장 등 주요 장기는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 10여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또 최요삼의 뇌사판정을 받은 이날이 부친인 고 최성옥 씨의 기일(11월 2일, 음력)과 같아고 전하면서 3일 0시경에 인공호흡기를 꺼줄 것을 병원에 요청했다.

최요삼의 동생이자 프로모토인 최경호 씨는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권투경기로 치면 12라운드 잘 끝내고 판정 결과에 끝까지 판정승 한 것 같다”며 “이제는 형을 빨리 보내주고 싶다”고 참았던 눈물을 흘려 내렸다. 그는 잠시 후 핸드폰을 꺼내 병상에 누워있는 최요삼의 모습과 “형 꼭 다시 만나자”란 문구가 담긴 배경화면을 보였다.

최요삼 선수의 장례식은 3일부터 사흘간 서울 아산병원 특별실에서 권투인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안산 공원묘지로 예정되어 있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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