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포기’ 최용수 큰 아쉬움 남겨
최용수, 1라운드 마사토의 하이킥으로 다운, 전의 상실
흰색 수건이 던져졌다. 전 복싱세계챔피언의 자존심도 덩달아 던져졌다. 일본 격투계의 에이스 마사토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최용수가 격투기 적응의 한계를 드러내며 참패했다.
최용수(35,팀피닉스)는 31일 일본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K-1다이너마이트’에서 마사토(28,일본)를 맞아 3라운드 내내 앞도적인 기량차를 드러내며 K-1 데뷔 이후 첫 패배했다.
최용수의 초반 기세는 강력했다. 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그의 공격은 순식간에 전 ‘2003 K-1월드 맥스’챔피언인 마사토에 간파 당했다.
결국 1라운드 1분여를 남긴 시점에 상체를 낮추며 펀치를 피하던 최용수는 마사토의 왼발 하이킥을 맞고 다운됐다. 즉시 일어나 파이팅 포즈를 취했지만 최용수의 초반 기세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한방이었다.
2라운드에 들어서도 마사토의 공격은 계속됐다. 간간히 흘러나오는 최용수의 무기력한 백스핀 블로우와 뒤 후려차기 얼굴공격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역전 한방을 노리는 공격들일 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여기에 경기 내내 로우킥의 데미지로 인한 스텝의 저하는 최용수를 점점 마사토의 로우킥 사정거리로 내몰았다.
최적의 공격 타이밍을 잡은 마사토는 이를 놓치지 않고 양손 스트레이트와 로우킥 그리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콤비네이션을 집중시켰다.
이어 3라운드 경기 초반 마사토의 펀치가 최용수의 안면을 일그러트렸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마사토는 이내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또 한번 안면에 꽂아 넣었고, 마지막 로우킥으로 최용수의 전의를 상실시켰다. 마사토를 상대로는 역부족이라고 느낀 최용수는 이내 가드를 내리고 등을 보였다.
더이상 경기 속행은 무리라고 본 박현성 관장도 흰 수건을 던져 경기 포기의사를 밝혔다. K-1의 높은 벽을 새삼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앞서 마사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싱 세계챔피언이라... 10년 전의 일 아니냐”며 “킥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이번경기는 최용수의 부상으로 대전이 무산된 이후 1년 만에 갖은 재대결. 최용수 또한 승리에 대한 열망은 간절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한편으론 최용수에겐 의미 있는 시간이 됐을것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 중간 간혹 최용수의 날카로운 펀치가 마사토의 안면을 파고들기도 했다. 또 상대 공격을 피하는 매서운 눈은 마사토의 킥 공격을 몇 번이고 피해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경기를 두고 격투기 룰에 맞는 충분한 훈련이 몸에 체득 화 돼야한다고 얘기한다. K-1의 시대적 흐름은 만능 격투가를 원하지 ‘손 따로 발 따로’를 원하지 않는다.(끝)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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