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아시아선수권대회, '태권도 가족'

제1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 있는 올림픽 청소년 경기장에서 일본, 북한, 호주 등 총 12개 팀, 12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인 일본국제태권도 협회의 주최로 열린 이번 경기에서는 북한과 재일동포 2세와 3세로 이루어진 재일본고려태권도 협회도 참가, ITF태권도의 진수를 보이며 한민족의 힘을 과시했다.
특히 북한은 황봉영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라봉만 서기장, 이영진 책임감독, 15명의 선수 등 총 25명을 파견, 이번 대회의 양과 질을 높였다.

남자 개인 3단 틀(품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김송국은 "김정일 위원장께서는 일본에 살고 있는 조선동포들에게 승리의 신심과 미래에 대한 낙관을 가지고 살수 있도록 꼭 이기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며 선수들을 격려했다"며 이번 대회에 북한 당국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맞서기(겨루기), 틀(품새), 특기(뛰어 높이차기), 위력(격파)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금메달만 15개를 획득, 금메달 3개로 2위에 오른 우즈베키스탄을 압도적인 수치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치러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첫 대회인 만큼 경기 규모면에서나 경기 운영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여자 단체 틀에서는 북한과 일본 단 2개 팀이 참가하는 등 몇몇 종목에서 선수의 수가 부족했으며 매끄럽지 못한 경기진행 또한 아쉬웠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가 성공작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는 경기가 치러진 기간 동안 경기장은 시종 가족적인 분위기였으며 격렬한 경기 후 이긴 선수와 진 선수 모두 얼싸안고 웃으며 코트를 떠나는 따뜻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연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가 끝나고 열린 만찬회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들 한데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내 태권도 가족이라는 말을 실감케했다.
경기운영을 담당한 박정현 사범은 "아시아 나라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며 태권도 기술을 교류, 향상시킨 뜻 깊은 대회였다"고 평하며 "앞으로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세계적인 대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현지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영자신문지인 제팬 타임스(Japan Times)의 피터(Peter Serafin)는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술이다. 일본에서도 태권도 바람이 일고 있다"며 "그것은 아마 태권도가 일본인한테는 새롭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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