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없는 ‘한국해동검도’, 역사 뒤집기가 원인
[기자수첩] 한국해동검도, 심검도(心劍道)가 원류라는 사실 부인
‘한국해동검도(海東劍道)’의 원류가 심검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련 지도자와 수련생들의 ‘정체성’ 혼란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한국해동검도의 상당 수 지도자들과 수련생들은 자신들이 수련하는 무술의 뿌리를 정확히 알고 싶어 하는 시점에 다다랐다. 이는 한국해동검도의 부정확한 역사의 한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부터다.
한국해동검도는 김창식 총재가 창시한 심검도(心劍道)가 원류라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국해동검도와 관련한 어떠한 교본과 서적에서도 심검도의 동작들에 대한 발췌 사실은 일체 배제 돼 있다.
현재 한국해동검도 수련인원은 국내지부 400여 곳, 해외 20여 개국, 200여 도장에서 약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일련의 상황을 미뤄보면 지도자 혹은 수련생 대부분은 자신들이 배우는 무술 뿌리의 구성 대부분이 심검도임을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다고 해도 자신들이 몸담은 이곳을 당장에 떠날 수 없음이 당연하다.
그 중 한국해동검도의 역사 왜곡 등에 회의를 느낀 일부 지도자들은 다른 단체로 이동을 하기도 한다. 이에 다른 단체 관계자들도 내심 반가워는 하면서도 동시에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는 후문이다. ‘해동검도’라는 그늘아래 한 뿌리로 이어져 오던 무술이기에 애끓는 마음은 지울 수 없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수련의 시작부터 정확한 한국해동검도의 역사관을 알려주고 사실적인 교육을 실시했더라면 이런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과거 2000년부터 세계해동검도와 한국해동검도 핵심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명예훼손 등 끊이지 않는 법정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나한일 총재를 비롯한 한국해동검도 창립 주역들은 하나같이 “한국해동검도는 김창식이 창안한 심검도, 기천문의 기본공법, 무예도보통지에 나온 본국검법을 섞어서 만든 것”이라고 법정에서 진술 또는 인정했다.
한마디로 “한국해동검도가 세 가지 무술을 섞은 것”이라는 인정하기 싫은 한국해동검도 역사 현실을 끝끝내 인정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검찰조사 등 법정공방도 무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결론 도출은 의미가 없다는 게 당시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 단체의 대립각은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다. 양보와 타협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법으로도 중재 될 수도 없다. 무도인들 사이의 법적 공방은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해동검도의 향방은 분명하다. 부인할 수 없는 무술역사 왜곡의 종착역은 지도자들과 수련생들의 ‘이탈’이라는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결국 단체의 존립 여부로 까지 위협받게 될지 모른다.
최근 ‘해동검도’계의 최고 원로가 한말이 가슴에 남는다. “무술의 뿌리를 뒤흔드는 행위들이 곧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지도자를 만드는 것이지” (끝)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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