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동검도 원류, 심검도인 것으로 밝혀져

(사)한국해동검도협회(총재 나한일, 이하 한국해동검도)의 원류가 심검도(心劍道)라는 주장이 속속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해동검도와 (사)세계해동검도연맹(총재 김정호, 이하 세계해동검도)는 같은 ‘해동검도’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검법체계와 태생부터 완전히 다른 단체.
최근 한국해동검도와 세계심검도협회(총재 김창식)가 각각 펴낸 행동검도 교본을 살펴보면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실제로 1970년대 심검도 창시자인 김창식 총재가 미국에서 펴낸

심검도 창시자 김창식 (사진, 오른쪽)의 기본검법 시연모습. 좌측은 한국해동검도의 시연
이와 관련, 세계해동검도의 한 핵심관계자는 “한국해동검도의 검법 체계 구성은 70%이상이 심검도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며 “나머지 부분은 1992년까지 세계해동검도에서 수련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 이탈해 덧붙인 것”이라고 밝혔다.
1965년 김창식 총재(67)에 의해서 창시된 편수(한손)검법인 심검도. 이중 한손만을 사용한 선방검법 및 선공검법 부분은 김 총재가 100일간의 입산수련 끝에 만들어낸 독창적인 검법이다.
한국 해동검도의 창립부터 전 과정을 지켜본 해동검도의 원로는 “한국해동검도의 1단, 2단의 수련과정은 심검도의 선방검법 20형 선공검법 16형과 너무도 흡사하다”며 “한국 해동검도의 3단부터 8단까지의 과정 대부분도 심검도와 유사 하다”고 언급했다.
과거 심검도는 1974년, 김창식 총재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급격한 쇠퇴기를 맞았다. 이후 소규모 단체로 전락해 버린 심검도를 집어삼킨 것이 1993년 창립된 한국해동검도라는 게 ‘해동검도’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더욱이 ‘해동검도(海東劍道)’라는 용어 또한 1982년 스페인에서 무도관장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세계해동검도의 김정호 총재가 경기도 안양 부근에 해동검도도장을 차리면서 처음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창식 총재는 지난 1999년 서울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해동검도’란 심상검법, 본국검법, 장백검법 등의 우리나라 전통검법을 그 내용으로 한 검도 명칭이다”고 정의하며 “심검도와는 완전히 별개의 검술로서 김정호가 전수자다”고 한때 심검도의 스승이었던 자신의 객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김창식 총재는 “1969년부터 1974년까지 나한일과 김정호에게 심검도를 가르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창식 총재는 지금 나한일이 수장으로 있는 한국해동검도 만을 두고 “검법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창시한 심검도를 가져다 해동검도라고 명명해 검법의 기본을 이루고, 여기에 세계해동검도의 몇몇 검법동작을 ‘짜깁기’ 한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한편 한국해동검도협회의 한 관계자는 “심검도와 한국해동검도를 연관시키지 말라”며 “(한국해동검도와 관련한 기사에서)심검도를 언급하면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관련 취재를 요청하였으나 거부감을 나타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
무술에 대한 자신감이란 무도인로서 지켜나가야 할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무도인의 자신감이란 자신이 수련하는 무술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떳떳할 때 비로소 생겨난다. 한국해동검도 역시 마찬가지, 흔들리는 무술역사는 지도자와 수련생의 정체성을 뒤 흔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끝)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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