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구의 악몽, 최요삼에게도?
최요삼 타이틀은 방어, 선수생명은 끝

뇌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최요삼의 모습 (사진출처 = 뉴시스)
故 김득구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일까.
세계복싱기구(WBO) 플라이급 1차 타이틀방어전(이하 방어전)에 나선 최요삼(35, 숭민체육관)이 경기 직후 뇌출혈로 쓰러졌다. 긴급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요삼은 12회전이 끝나기 10여초 전 상대 헤드 아몰(25,인도네시아)에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허용, 다운을 당한 뒤 정신력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일어서 3:0 판정승을 거뒀지만 경기 종료 직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즉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진 최요삼은 세 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지만 앞으로 회복여부는 불투명하다. 병원 측은 수술결과에 대해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뇌의 붓기를 가라않게 하는 약물투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결과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입장이다. 순천향대병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2~3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앞으로 3일 이후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복싱계에서는 김득구의 악몽이 되살아났다고 우려하고 있다.
1982년 1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챔피언 레이 멘시니와 WBA라이트급 타이틀전14회에 KO로 패한 뒤 뇌를 다쳐 4일 만에 숨졌다. 최요삼도 이와 비슷한 상황. 때문에 의료진들과 복싱계의 관계자들이 수술 4일 후를 마지막 고비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날 병원을 찾은 복싱계 전문가들은 “의식이 돌아온다고 해도 선수생활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요삼의 매니지먼트사인 HO스포츠매니지먼트 최경호 대표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깨어난다고 해도 선수생활을 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트레이너인 조민 관장(숭민체)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데미지를 받을 정도의 펀치는 맞지 않았다. 운이 따르질 않았다”고 말했다.
최요삼은 2004년 9월 로렌조 파라와의 WBA플라이급 타이틀전 패배 이후 잠시링을 떠나있던 최요삼은 2006년 12월 복귀 이후 지난 9월 WBO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챔피언을 획득했다. (끝)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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