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한마당 미국 개최, 贊-反 팽팽

미국 고단자회, 지도자 연맹 등 한마당 미국 개최 적극 환영

“한마당 미국 개최를 환영하는 미국 사범들이 더 많다”
“미국 개최는 시기상조다. 대회규모나 질이 한국보다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내년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이하 한마당)’이 현지 태권도 사범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당 미국 개최에 대한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무카스뉴스>는 지난 14일자 ‘미국 사범들, 태권도한마당 보이콧 예고’를 통해 한마당 미국 개최를 반대하는 국, 내외 사범들의 목소리 담았다. 이에 한마당 미국 개최를 찬성하는 국, 내외 사범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전해왔다.
미국 고단자회 박원직 사범은 <무카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무도성이 강조된 한마당이 무도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 상륙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진다”며 “고단자회 150여명 회원들은 한마당 미국 개최를 지지하고 적극 참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고단자회는 미국 내 태권도 8~9단 사범들이 모여 만든 사설 단체다.
한마당 미국 개최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박원직 사범은 “미국 개최를 시기상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시각이면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해외 개최는 힘들다”며 “처음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이해 하지만, 앞을 내다보고 일을 진행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 미국대학연맹회장이었던 박용진 사범(아이오아스테이트대학 교수)은 “한마당이 이제는 한국 밖에서 열려야 할 때다. 모든 미국 태권도 사범들이 한마당 미국 개최를 지지해야 한다”며 이메일을 통해 찬성입장을 전했다. 한미태권도협회 이대훈 회장도 무카스미디어 ‘강호논객’을 통해 한국인 2세 지도자들도 미국 개최를 환영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ATU, 미국 外 해외지도자 등 아직은 회의적 반응
한마당 미국 개최설이 나오면서부터 시종일관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미국태권도연합(회장 정순기, ATU)은 지난 1일 총회를 열어 미국에서 열리는 한마당에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의했다. 최근 미국태권도연맹(USTF) 이상철 회장과 친분이 있는 태권도계 인사가 미국에서 정순기 회장을 만나 내년 한마당에 함께 참여하기를 종용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 국가 한인 사범들 중 상당수는 미국 한마당 참가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핀란드에 있는 황대진 사범은 “미국에서 한마당이 열린다면 다른 해외국가들은 참가가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태권도협회 김태경 회장은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당연히 참가하고 싶지만, 비용문제가 걸림돌이다. 만약 뉴질랜드 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면 참가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 해외 사범은 “내가 알고 있는 한인 사범들 대부분은 한마당에 참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에서 열리는 한마당에 참가할 바에는 내년에 무주와 전주에서 열리는 태권도엑스포 같은 종주국 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종주국 행사가 미국에서 열리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한마당 미국 개최를 두고 태권도인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국기원은 문제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박현섭 국기원 총무이사는 “내년 한마당 미국 개최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변동은 없다”며 “미국에 직접 가 준비 사항을 점검해보니 교통편과 숙박, 대회장 등 한마당에 필요한 제반시설이 모두 최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참가국과 인원이 적어 규모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현섭 총무이사는 “미국 태권도 수련인구는 한국보다 많다. 미국 참가 인원만으로도 지난 대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참가국 수가 적어 질 수는 있으나 대회 규모나 질이 떨어진다는 말에는 동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기원은 국가대표 시범단 파견 및 지난 한마당 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 중이다. 또 오는 2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LA에서 한마당 국제 심판 강습회를 열어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마당 미국 개최가 결정된 상항에서 결과가 뒤바뀌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미국 내 한인 사범끼리도 찬반 논쟁을 하고 벌이고 있기 때문에 국기원과 미국 한마당을 주최하는 USTF의 현명한 처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끝)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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