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죽지 않아, 희망의 불씨 확인

일선 지도자들의 의식 변화 주목, ‘도장-협회’간 의사소통 중요

제1회 전국 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경진대회장 (사진제공 = 이석제)
일선 태권도장의 운영난이 장기화 되고 있다. 수련생 감소와 과포화 현상 등으로 태권도장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 일부에서는 경쟁력 없는 도장은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일선 태권도장 활성화 일환으로 지난 15일 용인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제1회 전국 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천2백여 명의 태권도 지도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태권도장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 보수적인 지도법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도장은 현재 과열된 경쟁체제에서 얼마가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영향 탓인지 국내 태권도장은 점차 과학화, 체계화, 전문화 되어가고 있다.
또한 변화를 거부하던 일선 지도자들의 몸과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일선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의 세대교체도 큰 변화 중에 하나이다.
이날 대회장에도 평균 나이가 30대 중반인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도장 운영에 좋은 정보가 있다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닌다. 부지런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대회장을 찾은 많은 지도자들의 눈은 피로와 졸음이 아닌 열정으로 가득찬 눈빛들이었다.
광주에서 참석했다는 한 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존 방식대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주변에 경쟁도장이 생기면서 위기감을 느꼈다”면서 “이후 인터넷 정보검색과 세미나 등을 찾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도장 운영에도 변화가 시작되었고, 수련생들에게도 좋은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라면, 이른바 ‘성공도장’ 지도자들의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날 본선에 진출한 팀들만 보더라도 자신들만의 성공 노하우를 아무조건 없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유감없이 공개했다.
한국태권도컨설팅 김한주 대표이사는 대회를 지켜본 후 “10년 전에 비해 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단순한 사례발표 수준이 아닌 성공기법을 이론에 접목시키고 체계화 시킨 점은 놀랍다”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지도자들의 모습도 매우 달라졌다. 이대로 발전한다면 태권도장 절대 죽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도권에서도 일선 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가맹단체로 엘리트선수 육성에만 집중했던 KTA는 2005년부터 태권도 근간이 되는 일선 도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국기원도 미약하나마 지난해부터 연구소 주관으로 도장경영활성화를 모델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KTA는 일선도장에 보다 효과적인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일반인, 지도자, 수련생, 학부모 등에 이르기까지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태권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태권도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내년도 신학기에 유력 방송사 및 일간지에 공익광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도자와 제도권의 변화는 곧 태권도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숙제는 태권도 내 집단별 의사소통 부재이다. KTA 한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KTA 도장지원사업)무엇을 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일방적인 자료제공에만 그쳤다”면서 “오늘에서야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그간 고충을 털어놨다.
미래 태권도장의 모습은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의 노력에 달려있다. 이날 발견한 희망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간다면 태권도장은 절대 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제도권에서도 지속적인 후원이 뒤따라야 할 전망이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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