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범들, 태권도한마당 보이콧 예고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 미국 개최 비난 여론 확산

수원에서 열린 2007 한마당 대회장 모습
전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가 지역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국기원은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이하 한마당)’ 개최지를 미국태권도연맹(회장 이상철, USTF)이 신청한 미국 LA로 잠정 확정했다. 16회째 종주국에서 이어온 한마당이 해외로 나가게 된 것이다.
한마당 미국 개최에 대해 태권도 사범들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국 내 몇 몇 한인사범들은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보였다. 이번 결정이 해외 사범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국기원에 독선적인 결정이라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태권도지킴이사범연합회(이하 사범연합회)’ 이강일 사범은 <무카스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태권도의 뿌리를 흔들고 있는 국기원은 하루 빨리 한마당 미국 LA 개최를 재검토 해 취소해야 한다”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국기원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강력 대응해 국기원 단증 불매운동을 전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한인 사범들 중 상당수가 한마당에 참가 하지 않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캘리포니아태권도협회(회장 이웅희)와 남가주태권도협회가 한마당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마당이 지역대회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졌다. 유럽과 남미 지역의 한인 사범들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한마당에 참가했던 국내 사범들도 미국 참가에 대해서 열에 아홉은 난색을 표명했다. 비자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수원에서 열린 2007 한마당 대회에 참가했던 용인대학교 강병철 학생은 “우리 학생들 분위기가 내년은 미국을 위한 한마당이라 한국 학생들과는 상관없다는 분위기”라며 “협회나 국기원에서 지원을 해주거나 주최 측에서 일정부분을 지원해주면 모를까 누가 가려고 하겠냐”고 말했다.
한마당 미국 개최를 USTF 이상철 회장이 따냈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강일 사범은 “이상철 회장과는 10여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며, 태권도계의 선배로 모셔왔다. 개인적인 감정이 있을 이유가 없다”며 “한마당이 미국에 왔을 때 종주국태권도에 미칠 악영향을 평생을 태권도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걱정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범연합회가 한마당 개최는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전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인 한마당은 한국에 뿌리를 내려 전 세계 수련생들이 종주국을 방문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한마당 미국 개최는 외화낭비이다. 셋째, 저조한 참가국과 참가인원으로 인해 16년 동안 쌓아온 한마당의 명성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넷째,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이 몇 몇 사람에 의해 움직여져 이번 개최가 진행되었기에 공신력을 잃고 있다는 것 등이다.
<무카스뉴스>에서는 한마당 미국 개최와 관련해 기사와 여론조사를 통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국내외 태권도인들의 목소리를 전해왔다. 하지만 국기원은 개최과정에서 결정까지 태권도인들의 여론을 철저히 무시해 왔다. 한마당 미국 개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년 초 열리는 국기원 결산이사회에서 내린다. 이를 위해 실무진이 현지에 파견돼 주변 환경을 실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실무진이 아닌 상근이사와 이사 등이 파견, 형식적인 방문을 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한마당을 사랑하는 태권도인들은 국기원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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