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단증의 가치를 추락시키는 광고

볼썽사나운 광고문 거리 곳곳, 종주국 단증 가치하락 우려

한 태권도장의 광고문
“짧은 시일 내에 단증을 따줍니다”경기도 부천의 한 태권도장의 출입문 옆 광고판 내용이다. 군 입대 예정자, 경찰 공무원 응시생, 태권도 관련 대학 수험생 등을 주 대상으로 한 광고문이다. 특별반을 통해 태권도 단증을 최대한 빨리 승단할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광고가 여러 곳에 붙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일부 소수 도장에서는 소위 ‘서류심사’ 또는 ‘대리 심사’ 등 편법 심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단증은 현재 경찰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이 인정된다. 또한 군 입대를 할 경우에는 유단자가 무단자에 비해 생활이 편하다. 특히 태권도 관련학과가 늘어나면서 지망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단증은 필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의식 없는 태권도장들이 태권도 대외 이미지를 간과한 채 상업을 목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광고처럼 태권도 단증을 짧은 시일 내에 취득할 수는 있을까. 1단의 경우에는 의무 수련기간이 정해지지 않아 기본동작과 품새 등을 익혔다면 언제든지 승단심사에 응시할 수 있다. 다만 2단부터는 승단 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기량이 뛰어나도 의무기간이 지난 후에 심사에 응시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입관에서 1품(단) 승단까지는 통상 1년 정도 소요된다. 해외의 경우에는 2년에서 3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기본정신과 기본동작을 익히는데 최소한 이 정도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이 점은 종주국 태권도가 해외 태권도에서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일부 시군구협회에서는 재정확보를 위해‘100% 합격보장’, ‘점심제공’ 등 광고를 통해 타시도 도장들을 해당협회 심사에 유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협회 간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
가뜩이나 종주국 태권도 품(단)증의 가치가 하락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침체된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기원을 비롯해 제도권, 태권도장들이 올바른 태권도 교육을 통해 단증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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