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챔피언 세미 슐트 K-1 3연패 달성

K-1 최초 3년 연속 챔피언... 최홍만은 밴너에게 또 판정패

2007 K-1 챔피언에 오른 세미 슐트 (사진제공 = K-1 한국)
왜 세미 슐트를 격투로봇이라고 부르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미 슐트(34, 네덜란드)가 지난 2005, 2006년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에 올랐다.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기는 15년 K-1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슐트는 8강전에서 이미 2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한 바 있는 글라우베 페이토자를 맞아 의외로 고전했다. 페이토자의 전매특허인 브라질언 킥을 안명에 허용하며, 다운 직적까지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위기를 넘기며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과 결승은 오히려 손쉬웠다. 준결승에서는 K-1의 ‘군기반장’ 제롬 르 밴너를 맞아 1라운드 막판 니킥과 펀치로 무너트리며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기권승을 거뒀다. 결승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1의 폭군’ 피터 아츠를 상대로 만났다. 슐트는 1라운드 중반 왼손 잽을 수차례 아츠의 안면에 적중 시키며, 다운을 뺏어 냈다. 경기는 거기서 끝이 났다. 슐트의 3년 연속 우승. ‘극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세미 슐트는 피터 아츠, 어네스토 호스트에 이어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해 명실공히 K-1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만약 내년에도 벨트를 지켜낸다면 최다 챔피언 기록인 어네스토 호스트의 4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환호하는 슐트 측과는 달리 K-1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갈수록 K-1의 인기가 떨어지고 상황에서 인기 없는 챔피언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너무 강해서 일까. K-1 팬들은 슐트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챔피언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경기가 열린 아레나 체육관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하지만 어네스토 호스트, 피터 아츠, 레미 본야스키, 레이 세포, 제롬 르 배너 등 K-1의 최고수준 선수들이 슐트 앞에 모두 무릎을 굻은 상황이다. K-1이 근시일내에 슐트를 쓰러뜨릴 만한 재목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최홍만은 밴너와의 8강전에서 기량차를 실감하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최홍만이 밴너에게 패한 것은 지난해 9월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에 이어 두번째다. 최홍만은 지난 대결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밴너의 노련미를 끝내 넘지 못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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