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도회, 술기보다 경기규칙 통합이 먼저

[인터뷰] 대한기도회 합기도무술협회 박계홍 회장
최용술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국내 합기도의 역사는 대략 50여년.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면서 합기도는 많은 발전을 해 왔다. 그래서일까 현재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합기도 단체는 줄잡아 50여개. 만약 최용술 선생이 살아 있었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많은 합기도 단체들이 있지만 전통성과 규모를 제대로 갖춘 곳은 몇 안 된다. 이 중 대한기도회(회장 박계홍, 이하 기도회)는 합기도 단체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도회는 최용술 선생을 초대 총재로 추대하면서 합기도의 전통성을 계승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 합기도 회원이 가장 많은 단체이기도 하다.
최근 내부적인 문제로 정체기를 겪어 왔던 기도회는 지난 4월 제17대 회장으로 前 서울시기도회 박계홍(56) 회장을 선출했다. 박계홍 회장은 1965년에 합기도에 입문해 현재까지도 개인 합기도장에서 합기도를 직접 지도하고 있다. 새 회장을 맞이한 기도회는 협회를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취임 후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기도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박계홍 회장. 그를 만나 앞으로 기도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합기도계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계홍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대한기도회는 어떤 단체인가1963년 9월 2일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합기도 보급 목적으로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대한기도회가 설립되었다. 많은 합기도단체가 있지만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도장수나 회원수가 제일 많은 곳이 바로 기도회이다.
Q. 취임 후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지난 4월 29일 회장에 취임했다.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쁘게 일을 진행해 왔다.
취임 전부터 회원도장이 살아야 기도회가 산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도장 아카데미 교육을 4회에 걸쳐 전국적으로 진행했다. 또 사범들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을 여러 차례 시행했다.
대회 중에는 경북 영천에서 열린 문화장관상대회가 1천 4백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성황리에 마무돼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12월 1일 대전에서 기도회가 주최한 ‘합기도인의 날’ 행사에는 합기도 발전에 관한 대안들이 많이 나와 어느 때 보다도 뜻 깊은 시간이었다.
Q. 내년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역시 첫 번째는 도장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도장 경영관련 교육을 올해보다 더욱 활발하게 진행 할 예정이다. 매스컴을 통해 기도회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합기도 단체들이 홍보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태권도와 비교하면 창피한 수준이다. 앞으로 적극적인 합기도 홍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5월에는 ‘대통령상 전국 청소년 화랑대회’를 기도회가 주최한다. 이미 대회개최 장소까지 마련된 상태이다. 대통령상 대회이기 때문에 어느 대회보다도 권위 있고 규모 있는 대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다른 합기도 단체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지난 6월 17일 대한합기도협회(회장 오세림), 국민생활체육합기도연합회와 단체 간 공조를 하자는 협약을 했다. 물론 구체적인 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합기도 단체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데에는 모두 공감했다.
Q. 합기도 단체간 통합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없나
각 합기도 단체마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바로 통합하기는 힘들다. 예민한 이야기지만 품, 단증관련 문제와 단체마다 다른 술기에 대한 문제가 합기도 단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최근 대학합기도연맹 관계자와 만나 “단증과 술기에 대한 통합은 어려워도 경기 규칙에 대한 통합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말은 만약 국민생활연합회와 대학합기도연맹 그리고 기도회가 경기 규칙을 통합하면 누가 대회를 주최하던지 3개 단체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경기 규칙이 다르다보니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규칙이 통합되고 단체 간 왕래가 많아지면, 술기도 자연스럽게 통합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합기도 단체 간 통합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기도회 회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고 앞으로 연구할 과제가 잔뜩 쌓여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기도회 식구들이 협회를 믿고 따라 주는 것이다. 앞으로 합기도 발전을 위해 기도회가 앞장서겠다. 이는 기도회가 독단적으로 나서겠다는 말이 아니다. 다른 합기도 단체들도 폭넓게 포용하고, 합기도 발전을 위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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