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총재, 꿈의 IOC위원 도전장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국제 스포츠 무대 입문 3년이 조금 넘은 조정원 총재가 스포츠계 최고 명예라고 할 수 있는 IOC위원직에 오를지 주목된다.
조정원 총재는 IOC위원 자격 신청서류를 지난달 이미 IOC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3일 <연합통신>을 시작으로 다른 언론까지 긴급 보도됐다.
소식이 알려진 3일 저녁. 세계태권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IOC위원 자격 신청) 연맹에서 직접 확인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연합통신에서 오늘(3일) 보도되었는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말을 아끼면서 “만약 총재가 IOC관련 공식적인 입장이 있다면 모로코 출장에서 돌아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조정원 총재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7 태권도인의 밤’에 참석해 축사를 한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평소와는 다르게 안색이 좋지 않고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이에 관계자는 “최근 국제행사와 해외 출장이 잦아 피로가 쌓여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조정원 총재는 지난 5월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무카스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IOC위원 출마설에 대해)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면서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도전할 뜻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정원 총재는 지난 4일 모나코로 출국했다. 모나코 왕자가 주최하는 ‘평화 & 스포츠(Peace & Sports)’ 포럼에 참석, 태권도를 통한 세계 평화에 대한 연설을 하기로 되어있다. 출장에는 강석재 홍보부장과 권소영 IOC관계 특보가 동행했다.
일부 국내 언론에는 모나코 국왕이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 WTF 측 관계자는 “국왕이 아니라 왕자가 초청한 행사다”면서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지지 요청을 한다는 기사들이 보도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조정원 총재가 IOC위원이 되기 위해선?
IOC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IOC의원, IF(종목별 국제연맹), NOC(각국 올림픽위원회), IOC 승인기관의 추천 등이 필요하다. IOC위원은 크게 일반, 국제경기단체, 선수위원으로 나눠진다.
조정원 총재의 경우에는 국제경기단체장 자격으로 도전하게 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임기가 오랫동안 보장되지 않는다. WTF 총재직을 그만두면 IOC위원이 되더라도 위원자격은 자동 상실된다. 국제경기단체 및 선수위원은 각 1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반은 1개 국가에 1명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은 현재 이건희 위원이 활동 중이다. 그렇지만 올림픽 개최국은 1명을 더 둘 수 있다는 관례에 따라, 한국은 2005년까지 김운용 전 부위원장까지 2명이 일반으로 활동했다.
조정원 총재가 IOC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크게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IOC위원 추천서가 접수되면 차례로 IOC 추천분과위원회와 IOC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여기까지 통과된다면 마지막 관문인 IOC총회에서 비밀투표(과반수 찬성)로 최종 자격여부를 가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초까지만 해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만큼은 든든했다. 버팀목이 3명(김운용-박용성-이건희)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운용 전 위원은 IOC 내 최고의 보직이라고 할 수 있는 TV분과 부위원장까지 지냈다. 하지만 개인사정에 의해 2005년 사퇴했다.
이어 박용성 위원 겸 국제유도연맹(IJF) 회장마저 지난 9월 IJF 회장직을 사퇴함에 따라 IOC위원직도 자동 상실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건희 위원만이 남은 상황이다.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스포츠 외교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정원 총재가 IOC위원 자격을 얻을 경우, 침체된 한국 스포츠 외교에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지난 해 NOC 자격으로 IOC위원에 도전했다가 지난 3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하기 위해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동아대 교수(WTF 집행위원)는 KOC 추천을 받아 이미 선출직 IOC 선수위원에 도전해 놓은 상태다. 선수위원은 올림픽 기간(베이징)에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를 염두에 두어서인지 문대성은 지도자의 길을 걷다 지난 6월 갑자기 현역 복귀를 선언하고, 올림픽 2연패 도전장을 던졌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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