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가맹 vs 단체간 통합, 합기도계 동상이몽?

합기도, 단체통합과 체육회 가맹 중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대한합기도연합회 조명진 회장(좌) 대한합기도회 박영대 회장(우)
“대한체육회 가맹을 위해서라도 합기도단체 통합이 먼저 돼야한다”
“대한체육회 가맹이 되면 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국내에 ‘합기도’란 이름아래 생겨난 단체는 줄잡아 40여개가 넘는다. 대한합기도협회, 대한합기도회, 국제연맹합기회, 전세계합기도연맹, 대한합기도중앙협회, 대한합기도연합회 등등 나열하다보면 뭐가 뭔지 도통 헷갈린다.
지난 24일 같은 날 국내 두 합기도단체가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대회를 개최했다. 하나는 대한합기도연합회(회장 조명진, 이하 연합회)가 다른 하나는 대한합기도회(회장 박영대, 이하 합기도회)가 주최한 대회이다. 최초 연합회는 10월초에 대회일정을 잡았지만, 내부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것이 공교롭게도 합기도회 주최 대회 일정과 겹치게 되었다.
연합회는 합기도회 주최 대회가 있는 것을 대회 시작 2주전에야 알았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합기도단체끼리 전혀 소통이 안 되거나 서로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합기도인들은 “과거의 합기도에 비해 현재의 합기도는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이유는 합기도 단체의 숫자. 거의 난립 수준이다.
합기도단체의 통합 그리고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 이건 오랜 시간 합기도인들의 지상과제였다. 최근 합기도단체의 신진세력인 연합회와 합기도회가 이러한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서 두 단체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 놓고 있다.
합기도 신진세력 대한합기도회와 대한합기도연합회
연합회는 합기도단체 통합이 먼저라는 입장. 대한체육회에서 합기도단체가 통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가맹 단체로 승인하기는 어렵다고 거듭 밝혀왔기 때문이다. 연합회의 주장은 택견의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 가입과정을 보면 설득력을 가진다. 택견은 지난 2003년 어렵사리 준가맹단체가 되었지만, 통합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4년만에 겨우 정가맹단체가 되었다.
연합회 조명진 회장은 “통합되지 않은 합기도를 대한체육회가 정가맹 단체로 받아 줄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통합이 먼저”라며 “최근 합기도회에 통합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었다. 위원장은 합기도회 박영대 회장님이 맡고, 나머지 단체장들이 준비위원을 맡아 대한체육회 정가맹을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합기도란 이름아래 다함께 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화 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경우, 연합회 나름대로 합기도 발전을 위한 길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기도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통합보다는 대한체육회 가맹을 먼저 이루고 나서 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되면 그것을 기점으로 분열돼 있는 합기도단체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이 먼저라는 연합회와는 반대입장인 것이다.
합기도회 박영대 회장은 “기득권만을 주장하는 합기도단체들의 통합은 이제 힘들다고 생각한다. 만약 합기도가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되면 자연스럽게 통합이 될 것”이라며 “합기도회는 모든 문을 열어 놓고 다른 합기도단체들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대한체육회 가맹이라는 숙원을 이뤄내면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나겠다. 절대 개인의 욕심은 없다. 오랜 기간 합기도와 함께 했기에 합기도의 오랜 숙원을 이루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기도회는 지난 24일 대회에서 26개 단체를 모아 대회를 열었지만, 전체 합기도인구의 30%미만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합기도회가 주장하는 대한체육회 우선 가맹은 합기도 대표세력인 대한합기도협회(회장 오세림), 대한기도회(회장 박계홍), 국제연맹합기도회 등과의 공조 없이는 힘들어 보인다.
합기도회는 3년, 연합회는 1년을 갓 넘긴 합기도의 신진세력이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합기도회는 대한체육회와 관계를 두텁게 하며, 대한체육회의 신임을 얻고 있다. 연합회는 출범 1년만에 2백여개가 넘는 지부 도장을 확보하며, 일선 지도자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다.
두 단체뿐 아니라 합기도단체라면 대한체육회 가맹과 합기도발전이라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이 쫓고 있는 꿈이 과연 같은지 의구심이 든다. 동상이몽! 합기도단체들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동안 가장 고통 받고 있는 것은 일선 합기도 지도자들이다. 합기도단체들의 현명한 처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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