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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과 프라이드, ‘야렌노카’ 전면 협력의 의미


야렌노카 주최의 주역들과 파이터들. (제공=야렌노카)


2007년 11월 28일, 각각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와 ‘야렌노카’ 라는 자사 최대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던 K-1 주최사 FEG와 구 프라이드의 주최사 DSE가 전면 협력을 발표했다. 2002년 다이너마이트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국내외 많은 격투기 매체들이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1, 러시아, 레드데블)과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 프리)의 연말 격돌 설이 나올 때마다 프라이드와 K-1의 대립을 이유로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내릴 정도로 K-1과 프라이드의 대립은 깊은 골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UFC의 프라이드 매수 소식이 발표된 이후, 결국 성사되지 않았으나 K-1 측이 프라이드에서 자사의 이벤트로 도망하듯 이적했던 사쿠라바 카즈시를 당시 프라이드 파이터였던 타무라 키요시와의 대전을 위해 프라이드로 파견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두 단체의 관계는 어느 정도의 해빙 무드로 바뀌기는 했었다.

그러나 대표인 타니가와 K-1 프로듀서가 ‘다이너마이트에 지지 않을 정도’의 협력을 약속할 정도로 전면적인 협력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몇몇 관계자들 이외에는 전혀 상상조차 못했을 정도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프라이드와 K-1의 5년만의 재결합은 무엇을 의미하며 향후 종합격투기 계에 끼치는 영향은 과연 무엇일까?

2002년, 당시 히어로즈없이 입식 브랜드인 K-1만을 운영하던 FEG와 종합격투기 전문 단체였던DSE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의 일본 명절 오미소카(大晦日)에 입식과 종합이 혼재된 믹스 격투기 이벤트를 개최를 기획, 다이나마이트 첫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다이나마이트 첫 대회는 대 성공을 거두었다. 노게이라 대 밥샙, 요시다 히데히코 대 호이스 그레이시,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 대 사쿠라바 카즈시의 종합 룰과 세미 슐트 대 어네스트 후스트, 제롬 르 밴너 대 돈 프라이의 입식 룰 이라는 황금 카드로 두 단체는 지금도 깨어지지 ‘격투기 이벤트 관객수 7만 여명’ 이라는 대 기록까지 세운다.

하지만 두 단체의 합동흥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청률 경쟁에서 오는 갈등과 프라이드 측과 K-1이 상대 단체의 스타 파이터를 빼내가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인 것이 발각되는 등의 문제로 협력 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003년 11월 미들급GP로 대 성공을 거둔 프라이드는 총괄 본부장 다카다 노부히코의 입을 통해 K-1과 관계단절을 선언했고, 2003년부터 K-1은 K-1 프리미엄 다이너마이트로, 프라이드는 오토코마츠리로 각각의 연말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별거(?) 이후, 약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K-1은 프라이드와의 약진에 자극받아 히어로즈라는 종합 격투기 브랜드를 세웠고 프라이드는 출범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한 때 자사 브랜드의 입식 무대를 계획할 정도로 두 단체는 치열한 공방을 프라이드가 UFC에게 매수되기 전까지 벌여왔었다.

이제 두 단체의 협력이 발표된 지금 UFC의 프라이드 매수로 한 동안 종합격투기의 중심이 아시아에서 북미로 넘어가는 판도가 조금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DSE 세력은 M-1 글로벌 아시아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프라이드의 혈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상황.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M-1 글로벌과 DSE의 뉴 프라이드와 K-1 FEG의 전면 협력에 DEEP, 링스의 혈통을 잇는 제스트(ZST), 슈토 등 7개 단체가 협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단체의 이러저러한 이해 관계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실제로 이들 단체가 전부 협력해 준다면 전에 없는 대형 이벤트가 탄생하게 됨은 틀림이 없다.

국내의 단체나 파이터들에게도 K-1과 프라이드 세력의 결합은 확실한 플러스가 될 전망. UFC의 활동으로 위축된 아시아 시장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는 향후 메이저 진출을 노리는 파이터들과 단체에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시장을 놓고 경쟁해 온 두 단체가 얼마나 전면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당분간은 프라이드 매입으로 세계 최대의 메이저 단체 자리를 차지한 UFC를 견제할 수 있는 거대한 세력으로 남을 것은 분명하다.

K-1의 전면 협력으로 인해 표도르의 대전 상대로 거론된 바 있는 최홍만이 황제와 실력을 겨뤄 볼 행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지금, 국내 팬들에게도 이 ‘신(新) 다이너마이트’는 연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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