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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식 연승 비결은 "편한 마음"

[MAT 인터뷰] 미스터 암바 윤동식


이른 바 동바로 3연승을 거두며 일약 스타 파이터로 떠오른 윤동식. 지난 히어로즈 한국대회 때에도 수많은 파이터들 중에 가장 큰 환호와 응원을 들었을 정도로 기대와 성원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팬들에게 그의 심경을 제대로 전해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인터뷰하기 힘들기로 소문난 윤동식을 어렵게 설득해 드디어 만났다.

- 만나서 반갑다. 진짜 반갑다. 왜 이리 만나기 힘든가?

: 나 만나기 별로 안 힘든데? (웃음) 찾는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다. 자주 좀 불러달라.

- 난 또 요새 인기가 올라서 신비주의 전략인가 했다. 요샌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사인해달라고 그러는 사람도 있을 거 같다.

: 잘 모르겠다. 젊은 사람들은 가끔 알아보는 눈친데, 말 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 무서워 보이나?

- 인상 좋으니까 걱정 마시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히어로즈로 무대를 옮겨오자마자 연승을 달리게 됐는데 뭐가 달라졌나. 예컨대 프라이드에 있는 4점 포지션에서의 킥 공격이 없는 게 확실히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든지 하는 건가?

: 그런 건 아니다. 그보다는 나 자신의 변화다. 프라이드 때도 비록 계속 지기는 했어도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상대랑 붙이려고 해도 오케이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상당히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유도할 때처럼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달까, 그래서 예전에 유도 경기할 때 이겼던 도복을 베고 자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다라는 생각을 하니까 그렇게 됐다. 사쿠라바라든지 다른 선수들을 보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 예컨대, 베르나르 악카 같은 친구도 이번에 같이 훈련을 좀 했는데 경기 전날 동대문에 가서 쇼핑하고 놀러 다니고 그랬다. 물론 훈련 때나 경기할 때는 최선을 다 한다. 진짜 프로란 이런 거 아니겠는가.

- 이른 바 부동심? 평상심 같은 건가. 어쨌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는 언제 누구랑 하게 되나.

: 누구랑 할 지는 모르겠지만, 연말이 되지 않겠나.

- 최근 팬들 사이에서는 사쿠라바나 추성훈과 싸운다면이라는 가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어차피 내년에 토너먼트를 하면 결국 만날 상대들이기도 한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 솔직히 둘 다 싸우고 싶지 않다. 사쿠라바는 지금도 일본에 가면 같이 운동하고 있고, 나에게 있어서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추성훈도 한 때 같이 유도 밥을 먹던 동료 아닌가.

- 그럼 싸우고 싶은 상대는 누가 있나? 예컨대 데니스강은 어떤가?

: 데니스강하고는 싸워보고 싶다기보다는 곧 싸워야 할 거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추성훈에게 지는 걸 보고 흥미를 잃었다. 이상하게 난 지는 선수하고는 싸우고 싶지 않다. 반대로 누가 이기는 걸 보면 그 선수랑 그렇게 싸워보고 싶다. 사실 그래서 김태영 사범이 타무라 키요시를 KO시키는 걸 보고 참 싸워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벤케이와 그렇게 되고 나니까 역시 또 좀 흥미가 떨어졌다. 그래도 아직 싸워보고 싶은 마음은 남아있다.

- 김태영 사범과 싸우면 이길 수 있겠는가.

: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사실 예전에 오사카에 갔을 때 그와 그라운드 스파링을 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 김태영 사범이 나와 경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에게 정도회관에 와서 같이 훈련하자고 제안을 했었다. 내가 그래플링을 가르쳐주고, 김태영 사범은 타격을 가르쳐주는 형식으로. 그러면서 "동식, 만약 나랑 경기하라 그러면 싫다고 해야 돼." 그랬었다. (웃음)

- 김태영 사범은 꽤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니까 꽤 힘들겠다. 타격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타격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나? 지난 경기에서도 보면 타격 없이 바로 그라운드로 끌고 갔는데, 앞으로도 그런 스타일로 쭉 밀고 나갈 생각인가?

: 타격의 필요성도 느끼고 훈련도 상당히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어느 정도 자세는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성격 때문인지 누굴 때리기가 싫다.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경기 끝나고 나면 또 인사하고 웃으며 얘기할 사이란 걸 생각하면 잘 못 때리겠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안 때리고 싸우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아니면 정말 다시 안 볼 생각하고 하든지. (웃음)

- 아까 프로 얘기도 그렇고, 역시 아직은 MMA에 완전 적응은 하지 못했다는 뜻인가?

: 이제 겨우 7전을 뛰었는데, 당연하지 않은가. 아직 갈 길이 멀다. 처음에는 사실 유도복 벗고 싸우는 것도 어색했다. 사람들 앞에서 다 벗고 있는 기분이라서 부끄러웠다.

- 그거야 수영장에서 수영복 입는 거랑 같은 거 아니겠나. 몸매도 좋은데 무슨 걱정인가.

: 사실, 안 그래도 몸매를 좀 다듬어야 하나라고 생각도 했다. 사실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식사 조절만 조금 하면 복근 같은 거 금방 만들 수 있는데 막상 하려니 몸 만들어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뭣보다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나.

- 정말인가. 제일 어려운 게 뱃살 배고 복근 만들기라는데, 부럽다. (T.T) 몸 좀 만들어봐라. 혹시 아나, CF 제의라도 들어올지.

: 엇, 정말? 나도 (삐~)처럼 (삐~) 광고 찍을 수 있는 건가. 생각 좀 해봐야겠는데. (웃음)

-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웃음)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보내주시는 응원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경기 때는 암바 말고 다른 기술도 보여드리려고 생각 중입니다. 계속해서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할테니, 기대해주세요.

김기태 MAT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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