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회원제, 10년 후를 생각하라
[기자수첩] 택견연맹에게 필요한 것은 ‘유비무환(有備無患)’
택견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무술인들과 비교되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옛사람들의 구수함과 정(情)이다. 그래서 택견인들을 만나면 즐겁다. 이러한 점이 택견의 매력이 아닌 가 싶다. 얼마 전 대한택견연맹(이하 택견연맹)이 실시하고 있는 ‘종신회원제’에 관한 기사를 다뤘다. 기사와 관련해 “우리는 문제가 전혀 없는데, 왜 괜한 참견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의견이 많았다. 예상했던 바지만, 약간의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종신회원제에 대한 발전적인 토의가 이뤄지길 바랬기 때문이다.
종신회원제는 택견연맹 이용복 상임부회장이 만든 UM(Unification Management) System 쉽게 말해 전수관 통합경영방안의 핵심내용이다. 종신회원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회원을 택견 홍보요원으로 조직화해 택견사업에 자발적,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다는데 있다. 종신회원제는 이러한 택견연맹의 목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제도임에 분명하다
이용복 부회장은 택견인들에게 ‘큰 선생님’이라고 불린다. 그를 꼭지점으로 결집한 택견인들의 단결력은 대단하다. 이는 택견연맹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택견인들은 개인보다 택견 전체를 생각해 움직이는 것이다. 이러한 힘이 종신회원제를 1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종신회원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성공적이다. 또한 택견이 지금만큼 대중들에게 다가 설수 있었던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공헌한 정책임에 분명하다. ‘한 사람의 회비로 전 가족이 택견을’이라는 슬로건은 종신회원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택견연맹 입장에서는 종신회원제가 여러모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회원을 확보를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며, 재정적인 확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수관이 종신회원을 받으면 종신회원비의 10%를 택견연맹에 납부한다. 종신회원제는 택견연맹 입장에서 최선의 정책인 것이다.
하지만 전수관장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전수관이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종신회원비는 2백만원이다. 이는 단기적으론 전수관 경영에 큰 도움을 주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전수관 입장에선 종신회원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경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 타 전수관에서 이전해오는 종신회원들은 무료회원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경영상 악재임에 분명하다.
택견인들은 종신회원제가 문제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정책을 가지고 10년 후를 생각해보자. 점점 많아지는 종신회원들에 대한 대비책은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택견 인구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정책이란 없다. 시대에 맞게 환경에 맞게 변화하지 못하면 실패한 정책이 되고 만다.
올해 대한태권도협회(KTA)는 도장지원분과를 새롭게 설립했다. 경기단체로써의 역할이 대부분이던 KTA가 일선 도장의 중요성을 이제야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KTA와 일선 도장간의 멀어진 사이는 쉽게 회복하기 힘들어 보인다.
택견연맹은 지난 2월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되면서 경기단체로써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용복 부회장도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택견연맹이 KTA가 했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택견연맹에게 전수관은 동맥과도 같은 존재다. 그렇기에 그들의 미래를 위한 정책 마련이 지금부터 필요한 것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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