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범들, 한마당 해외 개최 글쎄~

태권도한마당 해외 유치는 필요하지만 시기상조

세계태권도한마당 해외 개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태권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기원(원장 엄운규)이 매년 국내에서만 주최했던 ‘세계태권도한마당(이하 한마당)’ 개최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것은 국기원의 의지라기보다 해외 단체 특히 미국 내 태권도 단체들의 적극성이 만들어 냈다.
<무카스뉴스> 11월 13일자 기사 -美 태권도, ‘한마당’ 유치 놓고 신경전- 에서도 언급했듯이, 한마당 개최를 원하는 단체는 미국태권도협회(회장 데이비드 아스키나스, USAT) 산하단체인 무도위원회(공동위원장 김홍강, 최준표)와 전 USTU 이상철 회장이 최근 새롭게 조직한 미국태권도연맹(USTF)이다. 반면 미국태권도연합회(회장 정순기, ATU)는 한마당 미국 개최에 대해 반대하며 앞선 두 단체와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마당 해외 개최 문제는 올해 처음 언급된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무주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엄운규 원장은 “국기원이 대회 성격으로 주최하는 유일한 대회인 한마당이 세계대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외 개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바 있다. 엄 원장은 올해 대회에서도 비슷한 말을 되풀이 했다. 국기원에서도 한마당 해외 개최를 검토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해외에서 개최가 된다면 1순위로 거론되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국내외 사범들도 대부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년 한마당 개최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에서 오랫 동안 도장을 운영한 한 사범은 “사실 미국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사범들은 미국 단체에서 한마당을 유치한다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만약 한마당이 미국에서 개최된다면 미국 내 행사라기 보다는 소속단체를 위한 지역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외 다른 나라 사범들 의견도 비슷했다. 호주태권도협회 곽재영 회장은 <무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마당은 해외 나가서는 안 된다. 해외 태권도 수련자들이 한마당을 찾는 이유는 대회 참가보다는 태권도 종주국을 방문한다는 목적이 더 크다”며 “한마당은 종주국의 축제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서 세계 태권도인들이 한국을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태권도협회 이영우 회장은 “앞으로 한마당이 해외에서도 개최해야 한다는 부분은 찬성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국에서 개최 되었을 경우 비자문제, 체제비용 문제 등 해결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해외 개최를 통해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미국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기원은 한마당을 앞으로는 격년제로 국내와 해외에서 번갈아 열기로 잠정 결정하고,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해외 개최 지역을 최종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태권도인들은 “순수한 태권도 축제 무대인 한마당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해 까지 ‘세계태권도한마당’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해외 참가자들이 저조했던 대회가 올해 역대 최고 참가국과 인원을 기록하며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연 이 시점에서 해외유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국기원은 해외 사범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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