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 맞게 지도해야', 박대열 관장
성인에 맞게 지도해야, 박대열 관장

성인태권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소신을 실천하고 있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 민족체육관 박대열 관장을 만나보았다. 박 관장은 어머니 태권도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성인 남자들도 수련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에게 어머니 태권도교실의 경험을 들어보자.
-어머니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첫째는 아이들 건강은 부모님들이 관심이 많지만 부모님 자신들의 건강은 등한시한다.
둘째는 성인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 아빠들보다는 엄마들이 시간이 많으니까 엄마를 대상으로 태권도 교실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부이고 여자인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생기는 어려움은 없나
"처음엔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꺼려하지 않을까 해서 어머니 건강교실로 시작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어서 본격적으로 태권도로 전환을 하니까 오히려 반응이 더욱 좋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과가 있었나
"우선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운동이고 스트레스가 풀리도록 많이 소리를 지르게(기합소리) 한다. 잔병치레가 많이 없어지고, 생리불순, 어깨견 등 여러 아픈 증상들이 사라졌다. 골반이 틀어져 있던 것이 바로 잡혀지고 허리 통증도 없어지고, 이런 효과들이 있었다."
-건강 증진 외에 다른 효과들은 없었나
"주부들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이와 같이 운동을 할 수 있고 운동을 통해 대화의 길이 열린다. 남편들도 태권도를 하라고 아내에게 많이 권장한다. 애석한 점은 아빠들을 위한 태권도를 많이 준비하고 있는데 별 호응이 없다는 것이다."
-성인남자들이 태권도 수련을 기피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수련 연령이 점점 낮아지다 보니까 아이들만 한다는 인식이 문제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이후에 많이 성인층이 얇아지고 그러다 보니 다른 레포츠 쪽으로 많이 관심들을 보이고 그 후엔 IMF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해서다."
-태권도 수련프로그램의 내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아이들 대상의 프로그램만 있지 성인들 대상의 프로그램이 없다.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한데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 내가 체육관에서 수련했던 70년대 식의 경직된 엄숙한 분위기는 적응하지 못할 것 같고 좀더 현대적인 분위기로 지도해야 할 것이다. 무도적인 철학, 그리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나
"어린이 프로그램에는 유연성을 길러주는 훈련이 있지만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하는 유연성 훈련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아무래도 어른들은 유연성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유연성을 키우려 하지 말고 서서히 두려움을 없애가며 유연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성인의 신체조건에 맞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다. 그
외에도 태권도에 대한 기본적인 일반인들의 인식이 아이들이나 하는 운
동이다 하는 인식이 걸림돌이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러한 것을 어떻
게 없앨 수 있나
"우선 홍보 부족인 것 같다. 언론에서 태권도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경기 위주로 방송하고, 어린이들만 한다는 생각들이 많은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성인들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경험을 해야 한다. 한번 태권도를 해본 성인이라면 그 좋은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것 아니냐. 그런 식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아빠들을 대상으로 설득을 하고 있다."
-일부 관장님들이 태권도를 아동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성인을 대상
으로 하는 것은 아예 배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 태권도의 맹점이다. 중학교 이후에도 태권도를 계속 수련하는 경우는 드물다. 공공 체육시설에도 문제가 있다. 구민센타 등 공공 체육시설에서 수련과정을 개설할 때도 운동 시간을 아이들 중심으로 편성한다. 성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에는 열려 있지 않다. 일선 도장에서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무도로서 철학적인 면도 가지고 있고 즐겁게 수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경험을 해본 분들은 태권도 수련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수련을 하면 수련하는 날은 술도 안마시게 되고 호흡기관도 많이 좋아져서 효과를 바로 몸으로 느끼게 된다."
-성인들의 관심을 태권도로 이끌기 위해서 협회나 행정기관 등 태권도계
에서 할 일이 있다면
"시범단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대부분 젊은 사범들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젊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들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나이 드신 분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시범단이 없다는 것이다. 성인들로 이루어진 태권도 시범단을 운영해서 초단이나 2단 등을 가지고 계신 40대, 50대, 60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꾸 보여줘야 한다. 매스 미디어에서도 장년층이 운동하는 모습을 자꾸 보여줘야 한다."
-어머니교실을, 아이들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소속이 되니까 어머니 스스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나는 지역봉사 차원에서 시작을 했고, 어머니교실에 나오시는 분들 중에서 학부형은 몇 분 없다. 학부형은 약 1/4 정도다. 물론 홍보 효과는 있다."
-성인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갖고 계신 계획이 있다면
"어머니 태권도교실을 더욱 활성화 시켜야겠고, 어머니들이 편하게 수련할 수 있게 보육시설 또한 보완을 해야겠다. 아이들과 어머니가 함께 할 수 있다는 동기만 만들어줘도 가족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 같고, 그러면 아빠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의 사례 등을 참조 해봤나
"태권도 수련 분위기 자체가 외국과 우리나라는 전혀 맞지가 않다. 외국에서는 동양무술에 대한 신비감 등을 많이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사람들은 태권도에 접근하기가 오히려 쉬운 것 같다. 반면에 우리는 종주국이다 보니까 태권도를 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보아왔고,남자들은 군대에서 태권도를 했었기 때문에 자꾸 엄한 분위기만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 그런 것만 생각하니까 더욱 힘들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성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이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뜻이 있는 관장끼리 서로 정보 교환을 하면서 성인들을 활성화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태권넷에서도 꾸준히 이러한 활동을 계속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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