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회원제, 블루오션인가? 실패작인가?

대한택견연맹, 종신회원제 놓고 찬반 의견 팽팽

택견코리아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종신회원제 관련 글
택견코리아(www.taekkyonkorea.com) 자유게시판에 택견인들의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대한태견연맹(회장 정장선, 이하 택견연맹)의 통합경영방식 중 하나인 ‘종신회원제’ 때문이다.
종신회원제란 지난 1997년 택견연맹(당시는 대한택견협회)의 이용복(60) 상임부회장이 택견 전수관 경영 활성화를 위해 만든 제도로 회비 납부 형태를 월 회비에서 종신회비로 전환하게 하게 한 것이다. 종신 회원비는 2백만원. 한 명이 가입하면 전 가족이 모두 택견을 배울 수 있다. 또 전국에 있는 택견연맹 소속 전수관은 어디라도 이용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전수관은 목돈이 생겨 좋고, 회원들은 한 번의 납부로 가족과 함께 평생 교육이 가능한 좋은 제도처럼 보인다. 문제는 최초 종신회원을 받은 전수관 만이 종신회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는데 있다. 게다가 전수관이 문을 닫아 종신회원이 다른 전수관으로 옮겨가도 회비에 대한 권리는 여전히 최초 전수관장이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택견연맹 소속 전수관장들 중에는 불만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 ‘철릭짜리’는 “종신회원제는 실패한 정책이다. 많은 사람이 종신회원제로 희생을 당했고, 관장과 회원간의 신뢰가 깨진 경우를 많이 보았다”며 종신회원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와 반대된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미루나무’는 “제 수족을 옭아매는 짓을 하지마라. ‘철릭짜리’의 글은 상황판단을 전혀 못하고 예의와 의무를 벗어난 말이다. 종신회원제를 통해 회원과 관장의 신뢰는 더욱 돈독해 진다”며 철릭짜리의 의견을 맞받아쳤다. 지금까지 관련 댓글이 20건을 넘기며 종신회원제에 대한 팽팽한 찬반논쟁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대한택견연맹 이용복 상임부회장은 “종신회원제의 근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것”이라며 “과거 관습화된 체육도장 경영방식을 탈피하지 못하면 당장은 작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택견계 전체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한 전수관장이 이용복 부회장을 찾아와 종신회원제에 대해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이 부회장은 “너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너에게 새로운 제자가 생긴 것인데 얼마나 좋으냐. 또 그 회원을 통해 다른 회원이 들어 올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데, 속 좁은 생각은 버리라고 타일렀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이용복 부회장은 택견연맹의 종신회원제를 블루오션(미개척 시장)에 비유했다. 이미 국내 무술 시장은 태권도, 합기도 등이 장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택견처럼 규모가 작은 후발 주자들은 같은 경영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통합경영방식으로 미개척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다시 말해 개인 수련생이 아닌 가족단위 수련생 확보를 통해 택견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용복 부회장의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없었다면 ‘반강제적인’ 종신회원제가 근 10년을 유지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란게 택견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제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택견연맹은 전수관장들의 의식개혁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종신회원제에서 나오는 불만사항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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