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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네임벨류를 높여라

‘코리아오픈’, 네임벨류를 높여라

[기자수첩] 이름이 아까운 반쪽짜리 대회 ‘코리아오픈’


‘코리아오픈’이라는 타이틀을 단 국제대회가 잇달아 열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실망했다. 그 이유는 ‘코리아오픈’이라는 문구가 무색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인천에서 열린제3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종주국에서 열리는 겨루기 국가대항전인 만큼, 당연히 세계 각국에서 오고 싶어 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다. 대회 참가국이 적어 접수마감 한 달을 연장해 겨우 구색을 마쳤다.

32개국 4백여 명의 선수단. 숫자만 놓고 보면 규모 있는 대회 같다. 하지만 대회 참가국 면면을 살펴보면 사정은 다르다. 출전 국가는 중국, 대만, 네팔, 홍콩 등 아시아권이 대부분이다. 유럽, 남미, 북중미 국가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코리아오픈 보다는 아시아선수권이 더 어울려 보인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는 대회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아래 지난 5월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의 각 체급별 2위까지 항공료와 숙식비 일체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최대한의 예우로 초청을 한 것이다. 그러나 대회장에서 해외 정상급 선수들을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대회장 관중동원 등에도 실패하자, KTA는 인천에서 받은 지원금 중 일부를 돌려줬다는 후문이다.

KTA는 지난 2005년 제1회 코리아오픈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에서 코리아오픈이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는 대회를 KTA 주관 대회로 한정했다. 그래서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2005년 이후 ‘춘천오픈국제태권도대회’로 바뀌게 되었다. KTA는 ‘코리아오픈’이라는 타이틀을 하나에 집중시켰지만, 3회 대회를 치룬 현재 네임벨류(name value)를 얼마나 높였는지는 의문이다.

태권도가 이정도니 다른 무술들은 어떠하겠는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렸던 ‘제3회 코리아오픈 국제공수도선수권대회’는 국제대회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11개국이 참가했다곤 하지만, 방글라데시, 브루네이, 홍콩, 이란, 베트남 5개국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주최 측인 대한공수도연맹(회장 정도모, KKF)의 규모나 한국 내 인지도를 생각했을 때 매년 대회를 진행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코리아오픈대회 예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해외 선수들의 국내 체재비용이다. 대회기간 동안 숙식관련 비용을 주최 측에서 모두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 대회부터 주최 측에서 해외 선수들의 체재비를 개인부담으로 돌린다면, 과연 몇 명의 선수들이 참가 할까. 지금 상태라면 감소하면 감소했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종목은 다르지만, 보스턴마라톤대회는 마라토너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번쯤은 참가를 꿈꾸는 대회다. 매년 4월 3째 주 월요일이 되면 3만여 명 이상의 대회 참가자들이 보스톤으로 집결한다. 이 기간에는 주변 상권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참가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를 즐긴다. ‘보스턴마라톤’이라는 네임벨류가 세계 각국의 마라토너와 동호인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보스턴마라톤대회와 코리아오픈 국제무술대회들을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벤치마킹은 충분히 가능하다. 성공하는 데에는 분명히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대회장에서만 해외 선수들과 가족들을 맴돌게 만들지 말고, 주최 시도와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자. 체제비로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을 우수 선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다양한 형태로 돌려주자. 대회 우승에 대한 혜택을 높이자. 보여주기 위한 대회가 아닌 참가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만들자.

코리아오픈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실천의지에 따라 세계최고의 대회가 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는 것이다. 하루 빨리 주최 측에서 “더 이상 참가 선수를 받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 바란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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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관람객 2007.11.15
이번 코리아오픈 태권도대회는 정말 썰렁했다. 체육관이 아까울 정도였다. 빌리는데도 돈많이 썼을 텐데 예산이 아깝다. 대회 기획을 누가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올 시다.
관중 2007.11.16
한국선수들을 제한하면 오히려 낮지 않을까??외국인들을 위한 대회를 만들고 메달을 주고...그럼 좀더 낮지 않을 까 싶은데...
관람객 2007.11.26
코리아오픈 개막식을 봤는데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영상부분과 음향부분은 3류인듯 준비성이 많이 부족한듯 싶었다. 세계대회라는 대회규모 등을 고려할때 위의 두 파트는 사전 준비를 더 철처히 하였으면 좋았을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 대회는 더 잘하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