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한마당에 쪼개진 송판은 얼마나?

한 번 쪼개지면 쓰레기로 변하는 격파물, 구입비용만 웬만한 승합차 값
‘퍽’, ‘퍽’, ‘퍽~퍽~퍽~’보조자 손에 쥐고 있던 송판이 쪼개지고 날아다닌다. 겨루기 경기장과 달리 경연으로 진행되는 태권도한마당 대회장의 이색적인 풍경이다.
지구촌 태권도 인들의 축제. ‘세계태권도한마당 2007’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수원에서 치러졌다. 사상 최고의 참가인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다.
그런 만큼 ‘한마당’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격파부문에 들어간 ‘송판’과 ‘기왓장’ 수가 만만치 않을 법. 그래서 <무카스뉴스>가 한 번 조사해봤다. 실제 대회장 주변에는 경기를 통해 쪼개진 송판과 기와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태권도한마당에 사용된 송판은 모두 2만 9백장. 실로 엄청난 양이다. 이번 대회에는 크게 두 가지 두께의 송판이 사용됐다. 얇은 2mm는 900장, 이 보다 두꺼운 9mm는 무려 2만장이 사용되었다.
송판 전체 구입가만 2mm는 99만원(개당 1천100원), 9mm는 8백만 원(개당 400원)으로 총 8백99만원이 들어갔다. 위력격파에 사용된 대리석은 2000장(개당 4천원)으로 8백만원이 들어갔다. 기왓장은 800장(개당 1천200원) 96만원, 이 밖에 대리석 받침대도 200개(15만원)나 구입돼 사용되었다.
전체 금액을 따져봤을 때 송판, 대리석, 기왓장 등 모두 ‘1천810만원’이 들어갔다. 웬만한 도장에서 사용하는 승합차 값에 달하는 상당한 금액이다.
국기원에 한 관계자는 “매년 이정도 들어가는 수준이다. 그나마 예산을 줄이기 위해 위력격파(대리석, 기왓장) 예선전은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회 규모가 커질수록 격파물의 양과 구입비용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적인 대회운영을 위한 효과적인 운영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대회 조직위원회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거 태권도시범 등에 사용되었던 격파물 대부분은 사용자가 직접 베니어합판 등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이용했다. 여간 번거로운 작업이 아니었다. 크기도 제각각이며 잘 쪼개지지도 않았다.
시대가 변하면서 태권도나 여러 무술단체의 시범행사 및 경연대회가 늘어나자, 격파용 송판이 하나의 상품화가 되었다. 최근에는 폭죽이 들어간 송판부터 쉽게 격파가 가능하도록 특수 제작된 ‘대리석’, ‘기왓장’, ‘야구배트’ 등까지 상품화되고 있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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