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종주국 바짝 뒤쫓는 해외 태권도

한국, 16개 세부종목 중 금 11개 차지 … 스페인 성장세 두드러져

11월 6일 페어 2부 결선에서 독일팀이 품새를 시연하고 있다.
겨루기와 마찬가지로 품새도 언제까지 종주국이 독주할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해외 선수들의 실력이 급성장했기 때문. 전문가들도 국내 선수들에 비해 해외 선수들의 괄목할만한 실력 향상에 깊은 관심을 내보였다.세계 무도 태권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2회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폐막했다. 세계 50개국 534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최국 한국은 16개 세부종목 중 13개 종목에 출전, 해외 선수들에게 금메달 2개를 빼앗기고 11개를 따냈다. 금메달 대부분은 한국이 챙겼지만, 외국 선수들 실력은 급성장 했다는 평가다. 특히 2개 세부종목에선 해외선수가 한국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회 이틀째인 5일. 개인 남자 장년 1부에 출전한 덴마크의 기투당(Ky-Tu Dang)은 결선에서 총점 57.9를 받아 56.8점을 받은 박종범(한국, 고수회)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작년 1회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던 기투당은 대회 이전부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았던 고수다.
또한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열린 개인 남자 성인 2부에서는 이란의 모하마드 타기 하타미 마르비니(Mohammad Taghi Hatamimarbini)가 총점 56.8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한 반면 한국의 오혁주(청지회)는 결선에서 결정적 실수로 55.7점을 받아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겨루기 분야에서 종주국의 아성을 뒤흔들고 있는 이란(금 1, 은 2, 동 4)과 터키(은 6, 동 1)는 품새 분야에서도 선전했다. 스페인도 금 1, 은 6, 동 3개(1회 대회 ; 은 2, 동 5)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모두 16개국. 그중 유럽이 7개국(터키, 스페인 등)으로 가장 많았고, 종주국이 속한 아시아는 6개국, 미국, 멕시코 등 팬암은 2개국 등으로 나타났다. 오세아니아 지역은 호주가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했고,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메달을 기록했다.

11월 5일 단체 남자 2부에 출전,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 경기모습.
박수남 WTF 부총재 겸 품새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갈수록 참가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세계적으로 품새의 저변확대가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관 국기원 지도자 연수원 교육부장은 “힘의 강유, 속도의 완급, 동작의 크기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대회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국현 한국팀 남자 감독은 “지난 대회에 비해 품새의 통일성은 좋아졌다”면서도 “힘의 강유, 조절과 감칠맛 나는 품새를 시연하는 팀은 적었다”고 평가하면서 “겨루기와 마찬가지로 품새 역시 선수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과학적인 훈련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정희 한국팀 여자 감독은 “해외 선수들이 힘의 분배를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지난 대회에 비해 실력이 많이 향상돼 차기 대회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한국도 자만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수련해야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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