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실력, 종주국은 5%, 외국은 40% 성장?

세계품새선수권 사상 첫, 외국인 종주국 뛰어넘어

남자 개인 장년부 우승을 차지한 기투당(덴마크).
외국 선수들의 품새 기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이하 세계품새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이변’이 연출되었다. 남자 장년부(41~50세) 개인부문에 출전한 베트남계 덴마크인 기투당(Ky-Tu, Dang)이 종주국 태권고수 박종범(고수회)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 품새 중 가장 좋아한다는 ‘천권’으로 결승을 치른 기투당은 총점 57.9를 받아 56.8점을 받은 박종범을 제쳤다. 세계품새선수권 사상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종목에서 외국인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 기투당은 지난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 있는 선수이다.
기투당은 “20살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태권도를 배운 후 인생이 달라졌을 정도로 태권도는 매우 훌륭한 무술이다”며 “품새는 겨루기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품새는 천권이다”고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기획이사는 “지난 해 대회와 비교해 한국선수 기량이 5%정도 성장했다면, 외국 선수들은 40%이상 발전한 것 같다”며 “특히 터키, 이란, 스페인, 중국, 대만의 성장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국기원 이종관 연구부장은 “선수들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 록 지금의 품새만으로는 기량에 대한 변별력을 구분하기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경기용 품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회 대회에서는 주최국인 한국이 전 종목을 휩쓸어 ‘집안잔치’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16개 종목 중 3개 종목에 한국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3개의 금메달은 외국 선수들에게 양보한 것. 그렇지만 한국 선수가 출전한 종목에서 외국인 선수가 우승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개인전에서 남자 청소년부 김연행(한국체대), 여자 청소년부 이슬비(세계도장), 남자 성인 1부 김보현(한국체대), 여자 성인1부 안진영(한국체대), 여자 성인2부 송남정(참 태권도) 등 총 5개 세부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단체전에서는 남자2부 노형준, 안재윤, 이명오(이상 청지회), 남자1부 정세훈(경희대), 이용석(경희대), 박동훈(청지회), 여자1부 김경숙(K-타이거즈), 이나연(한국체대), 황초롱 (한국체대) 등 3개 종목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한국은 개인 남자 장년2부(51세 이상)와 성인2부(31~40세), 여자 장년1부(41~50세) 등 3개 세부종목에 출전한다. 과연 외국인 선수들이 종주국 태권고수들과 맞붙어 몇 개의 금메달을 뺏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