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 이모저모

▲태권도 최고스타, 은퇴식 열려
태권도 경기 마지막날인 17일에는 그간 태권도의 최고선수로 군림해온 삼성 에스원, 김제경과 인천시청, 조향미의 은퇴식이 대한태권도협회의 주관으로 거행되었다.
김제경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살아갈 것이며 선수 때보다도 더 열심히 살겠다"고 짧은 은퇴소감을 밝히며 마지막으로 간암으로 투병중인 전 세계태권도 챔피언 김영식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김제경은 평소 과묵한 성격처럼 은퇴식 내내 얼굴표정이 거의 변함없었으며 같은 팀 후배인 문대성은 은퇴식 내내 선배 김제경의 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땀을 뻘뻘흘리며 사진기자들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말주변이 없어 할 말을 미리 준비해 왔다고 은퇴사를 시작한 조향미는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어 아쉽고 서운하다. 선수로서 부족했던 기량을 더 갈고 닦아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은퇴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이어 "인청 시청의 임신자 감독은 태권도인이 가져야 할 가치관과 자세를 제시해 주었다"며 "태권도 선수가 아닌 지도자 조향미로 거듭나겠다"고 태권도인 앞에 약속했다.
조향미는 인청시청의 후배들에게 꽃다발 세례를 받고 함박 웃음을 터뜨리며 웃음의 은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제경과 조향미는 대태협으로부터 표창장과 행운의 열쇠를 수여받았다.
한편 한 태권도 지도자는 "대태협에서 선수의 은퇴식을 치러주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태협이 철이 들려고 하나봐"라는 우스개 소리를 했다.
이 날 열린 은퇴식에서는 시드니 올림픽 선수들을 환영하는 아주 조촐한 환영식도 함께 열렸다. 그러나 남자 +80kg급의 김경훈은 당시 경기장에 없었던 관계로 불참했다. 환영식에서 정재은, 이선희, 신준식은 호명된 후 꽃다발을 수여받았다.

▲"이것은 규정위반이야"
강원태권도협회의 민인식 강원 전무는 "서울시와 삼성 에스원만이 태권도 상의 하단에 SEOUL과 실업팀 제품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불평했다.
민전무는 "다른 팀들은 작년 전국체전 당시 대태협이 정한 규정에 따라 왼쪽 팔과 등에만 각 시도 혹은 각 실업팀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며 서울시와 삼성 에스원만이 규정한 곳 이외에 글을 새겨 넣은 것은 "명백한 규정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코트의 무법자
판정의 시비가 끊이지 않던 태권도 경기는 마지막날에도 코트의 무법자가 탄생했다. 남자대학부 웰터급 경남 한상준과 전남 김학환의 경기 도중 2회전이 끝나자 전남협회 전무는 코트에 들어가 "성공한 3번의 공격이 득점인정되지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그러나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속행된 경기에서 전남 전무는 경기장 밖에서 또다시 불공정한 판정에 항의,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 때 전남 코치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전라남도 팻말을 경기장 안으로 집어던져 또다시 소란이 일어났다.

이후 전남측은 경기를 기권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이것으로 소란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남 코치는 경기장으로 나가던 도중 들고 있던 물통 등을 담은 양동이를 또다시 경기장 안으로 내던지며 심판석으로 와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 일대의 소란은 3라운드를 맞이했다.
코트의 무법자로 변해버린 태권도 지도자들. 그들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을 코트의 무법자로 만든 심판도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태권도 경기장의 꽃, "무서워요"
이번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부산성심정보여자고등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그들은 삭막한 태권도 경기 분위기를 밝게 해주었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가 열린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학교 수업까지도 미룬 채, 아침 8시 반에 체육관으로 나와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태권도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운영을 도왔던 하민경과 주은영은 "태권도 경기는 생각보다 훨씬 멋있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태권도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분위기가 무섭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싸우는지 모르겠다"며 태권도 하는 어른들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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