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합격투기, 유도 천하

종합격투기에서 한국인 유도파이터 초강세

추성훈, 윤동식, 김민수 (왼쪽부터)
유도가에서 격투가로 변신한 한국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최근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유도가 출신 파이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격투기는 크게 입식타격기와 종합격투기(MMA)로 나눌 수 있다. 입식타격기는 말 그대로 서서 타격을 주고받는 것이다. 하지만 MMA(Mixed Martial Arts)는 꺽기와 조르기, 굳히기 등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된다. 유도는 이러한 그라운드 기술이 어색하지 않은 종목 중 하나다.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K-1 히어로즈 코리아 2007에서 승리를 거머 쥔 추성훈, 윤동식, 김민수, 김대원은 모두 유도 출신 파이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계무대와 비교해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한국 격투기에서 이들의 활약은 단연코 두드러진다.
이 중 추성훈과 윤동식은 세계 수준의 파이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비록 추성훈이 귀화해 국적이 일본으로 되어 있지만, 유도선수시절 그의 행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를 일본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최고! 유도최고!”를 외치는 추성훈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비운의 유도왕’ 윤동식의 오뚜기 투혼도 대단하다. 선수시절 세계대회 4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유도계를 떠난 비운의 사나이. 격투무대 프라이드 데뷔 후 내리 3연패, 그리고 K-1 히어로즈 이적 후 3연승. 윤동식은 4전 5기 정신이 무엇인지를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랜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온 김민수도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추성훈과 윤동식의 활약과 유명세에 묻히긴 했지만, 브라질 유술 ‘주짓수’에서 적수가 없다는 최강 ‘주짓떼로’ 마르셀로 가르시아를 잡은 김대원. 그의 발전 가능성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유도선수들이 종합격투기에서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종목을 기본으로 하는 선수에 비해 몸에 밴 서브미션 기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MMA 관절기 대명사인 암바는 유도 선수들도 똑같이 구사하는 기술이다. 암바는 유도에선 ‘팔 가로누워 꺾기’로 불린다. 또 ‘키록’이라 불리는 관절기도 유도에서 나왔다.
강한 체력과 균형 있게 발단된 근력도 유도 출신 MMA 선수들의 강점이다. 유도는 밀고 당기며 손, 허리, 다리기술 등 신체의 모든 부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격투 종목들과 비교해 근육 발달이 고른 편이다. 또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는 유도의 유능제강의 원리도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MMA에서 유도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한편, 2000시드니올림픽 남자 유도 60㎏급 은메달리스트인 정부경(29)도 MMA 진출이 확실시 돼, 향후 한국 MMA 무대에서 유도 출신 파이터들의 강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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