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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복싱, 6년 만에 ‘노메달’ 수모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확보 실패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복싱경기 장면


한국 복싱이 울상이다. 지난 24일 미국 시카고에서 막을 올린 제14회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우리나라 대표팀이 8강 문턱에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회 입상도 입상이지만 더 큰 충격은 내년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데 있다. 2001년 아일랜드에서 열린 11회 대회이후 6년 만에 한국복싱은 또 다시 ‘노메달’의 수모를 겪게 되었다.

지난 2005년 중국 미안양에서 열린 13회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대회 결과가 쉽게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다. 일부에서는 “한국 복싱의 위기가 도래했다”고 우려했다.

복싱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는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번 대회는 애초 9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10월 연기돼 국내 전국체전과 군인올림픽 일정 등과 겹치게 됐다. 이로 인해 우수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을 빠져나가게 된 것이다.

한국 복싱의 실업팀 대부분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도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 전국체전이 올림픽과 세계대회 보다 우선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지난 4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아마복싱 간판스타 이옥성(26, 보은군청),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석환(28, 보은군청),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신명훈(부산시체육회) 등이 참가조차 안 하고 전국체전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덕분에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2~3장)와 최소 7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파견, 지난 아테네올림픽의 성과(동메달 2개)를 넘어서겠다던 복싱연맹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전국체전이 아마복싱의 발목은 잡은 셈이다.

복싱계 내부적인 문제도 반성할 점이다. 국제 복싱계가 힘이 실린 정타만 포인트로 인정하는 추세지만, 한국은 몸을 빼면서 던지는 잽 또한 점수로 인정하고 있다. 국제 판정기준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복싱 노메달의 수모를 극복하기 위해 절치부심 했던 한국 복싱계. 2004년 아테네 동메달 2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던 시점에서 6년 만에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 왔다. 한국 복싱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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