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품새에 발차기와 품새 수 확대해 주세요"

<무카스미디어> 공인품새 개선 관련 무림투표 진행 결과, 품새 수 확대 34%응답
태권도인을 포함하여 상당수 무술인들은 태권도 공인품새의 숫자와 발차기 동작이 손동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카스미디어>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 현재까지 ‘태권도 공인품새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무림투표’(온라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품새 수 확대가 34%(75명), 발차기 비율 확대가 30%(67명)로 각각 응답했다.
이 밖에 타 단체 품새 수용 16%(37명), 기타 의견란 10%(23명), 동작 수 확대 8%(18명)가 뒤를 이었다. 총 220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는 △품새 수 확대 △동작 수 확대 △발차기 비율 확대 △타 단체 품새 수용 △기타 의견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일선 지도자들도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인천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유기영 관장(30세, 청운태권도)은 “태권도의 태자는 발 태(跆)이고 권은 주먹 권(拳)이다. 발과 주먹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태권도인데, 지금의 공인품새는 손동작에 비해 발차기 동작수가 너무 적다”며 “발기술과 손기술이 5대5 비율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확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공인품새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 수련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홍길동’은 “새로운 품새의 도입과 제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있는 품새를 깊이 있게 수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아이디 ‘관장-V’는 “이미 있는 품새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새로운 품새를 원하는가. 공인품새가 실용성이 없다고 비판하기 이전에 지도자들이 품새의 실용성에 대한 공부를 해서 지도하는 것이 진짜 무술지도자의 길”이라고 문제를 꼬집었다.
설문 결과에 대해 계명대학교 이규형(59) 교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현재 공인품새 대부분이 1분 이내에 끝나는데, 운동량을 생각했을 때 동작수가 많아져야 한다. 또 태권도의 특징인 발차기 비율도 높여야 한다”면서도 “공인품새는 정말 잘 만들어진 품새다. 동작 하나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내 자신도 아직까지 몸통 지르기 한 동작에서도 부족함을 느낀다”라며 한쪽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국기원 한 관계자는 “설문조사에서 나온 내용은 당연히 반영할 부분이다. 내년부터 새로운 품새 제정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새로운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의 공인품새에 있는 재료만 가지고 품새를 제정하면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은 꼭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품새 전문가뿐만이 아니라 운동역학 전문가 등 다방면의 체육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십년간 겨루기 경기에 가려져 있었던 태권도 품새. 이제야 기지개를 피며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만약 공인품새가 새롭게 제정 된다면 태권도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품새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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