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흥겨운 택견배틀 막을 내리다

2007 택견배틀 폐막식 현장

7개월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팀은 경북성주였다.
지난 27일 서울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2007 택견배틀’ 폐막식 행사가 열렸다. 결승전과 3,4위 결정전과 함께 열린 이날 행사에는 택견배틀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함께 뒤섞여, 여느 대회 행사와는 다른 ‘왁자지껄’한 시장 풍물패와 같았다.
‘경북성주’와 ‘성대명륜’이 정상에 맞붙었다. 2005년과 2006년에 이어 올해 3연속 우승을 노리는 경북성주.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로 1승 1패의 전적으로 팽팽한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는 두 팀의 승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경북성주의 우세 예상은 초반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성대명륜 첫 번째 주자로 나온 황인동이 내리 3명을 이겼다. 승부의 중심 추는 명륜 쪽으로 기우렸다. 하지만 성주에는 지난해 MVP 배승배가 있었다. 배승배는 혼자 남은 상황에서 4명의 성대명륜 선수를 잇달아 제압하면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4위전도 접전을 거듭했다. ‘안암비각패’가 ‘서울양천구민센타’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 그런데 관중들이 열광한 경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번외 경기로 열린 여성부 경기. 친선 차원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초등학교 6학년의 정재경 선수는 띠 동갑에 가까운 언니들을 내리 꺾으며 택견배틀 스타로 떠올랐다.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은 “7개월간의 긴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하게 돼 시원섭섭하다. 올해 택견배틀은 결련택견협회 소속 선수 뿐 아니라 대한택견연맹과 택견원형회에서도 함께 참여해 모든 택견인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무대가 되었다”고 폐막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참여한 팀 중 무예 동아리 ‘다무’는 가라테와 쿵푸를 하는 친구들이다. 택견 하는 친구들이 아니지만 함께 어울려서 무척 좋았다”며 “내년 택견배틀에는 택견인 뿐 아니라 한국에서 무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참여해 한판 겨뤄보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흥겨웠던 마당 뒤에는 비좁은 경기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택견배틀의 인기에 비해 인사동에 마련된 경기장은 너무 협소했다. 인사동을 지나다 흥겨운 풍물소리에 이끌려 경기장을 찾았다가도 좁은 경기장으로 인해 발길을 되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또 대회장이 노천이다 보니 비가 오면 경기를 치룰 수 없어 대회 일정에도 많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기현 회장은 “(우천으로 경기 취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한 경기당 평균 2천여 명의 관중이 대회장을 찾는데 불편하게 관람을 하거나 왔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며 “일본 스모도 전용 경기장이 있는데, 우리 전통 무술인 택견이 전용경기장 하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내년에는 실내 전용경기장에서 택견배틀을 진행 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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