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짜 태권도'고, 무엇이 '가짜 태권도'인가
[기자수첩]태권도 품새에 대한 논쟁 씁쓸하다

[무카스뉴스 = 신준철 기자]
국기원 공인 품새와 ITF 창헌류 그리고 공수도 형에 대한 논쟁을 우려했었다.태권도 품새에 대한 취재를 했다. 품새의 기술적인 면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었다. 그것은 태권도 역사였다.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태권도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냐는 논쟁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점은 최홍희 前 국제태권도연맹 총재로 잡았다. 배경이야 어쨌든 최홍희 총재는 태권도란 명칭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취재의 핵심은 태권도 품새였기에 정치적인 부분은 배제했다. 시대순으로 가라테 형, 창헌류 형 그리고 국기원 공인 품새를 짚어나갔다.
10여년 전만해도 태권도인들에게 태권도가 가라테의 영향을 받지 않았냐고 하면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라테 영향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창조는 모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가라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무술임이 분명하다. 태권도가 가라테의 좋은 점을 차용했다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뿌리 깊은 반일 감정은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에 치우치게 만들기도 한다.
현재 태권도는 크게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나눠져 있다. 간단히 말해 태권도가 내부적으로 분열 된 것이다. 이후 40년이 넘도록 두 태권도는 각자의 노선을 걷게 되었다. 특징도 분명하게 구분된다. 그 중 ‘품새’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재 정권이 아니라면 한 국가에는 여당과 야당이 함께 존재한다. 이들은 서로가 견제와 경쟁을 통해 상호간의 발전을 모색한다. 그것이 국가가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다. 태권도 품새도 상호간의 경쟁을 통해 발전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의식 있는 태권도 지도자와 연구자들은 이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모습을 한 태권도 지도자들이다. 태권도 품새를 기획 취재하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카스미디어> 품새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우리 것이 최고니까 너희들 것은 안 된다”는 식의 힘 빼기 논쟁들이 대부분이었다.
품새 관련 기사의 내용은 어떤 태권도 품새가 우월하다도 아니었고, 과거 전통성에 대한 문제도 아니었다. 현 시점에서 태권도 품새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 이었다. 하지만 품새 관련 기사에는 국기원 품새, 창헌류, 그리고 공수도에 대한 비방의 댓글들이 난무했다. 물론 수준 높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비판의 주 대상은 역시 국기원 공인 품새였다. 국기원 공인품새가 잘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인품새는 ITF 창헌류 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수련을 한다. 또 어떤 무술보다도 세계적으로 대중매체에 노출이 많이 된다. 이는국기원 공인품새에 대한 평가를 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것이 진짜 태권도고 너희 것은 가짜 태권도라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논쟁은 그만했으면 한다. 태권도인들은 태권도 정신이 ‘예(禮)’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WTF와 ITF 태권도 모두 공통적이다. 하지만 가끔 예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는 분들인지 의구심이 든다. 태권도 품새에 대한 논쟁도 그 중 하나다. 태권도가 발전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