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ITF 기술통합 첫 발, 갈 길은 아직 멀어

양측 태권도기술통합위원회 산하, 겨루기 및 품새별 분과위원회 설치 협의

양측 통합조정위원단이 회의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WTF)
좀처럼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과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장웅, ITF)간 통합작업이 조금씩 풀려가는 듯하다. 양 단체가 기술통합을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 협의하였다.
두 단체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베이징 스위스호텔에서 태권도통합조정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두 기구간 통합에 관한 일련의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23일 오전 공동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양 측은 태권도 통합을 조속하게 실현시키기 위해 통합조정위원회 산하에 ‘품새와 겨루기 분과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기로 협의했다. 위원회는 분과별로 동시에 운영한다. 여기에서 양 단체의 기술 통합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통합조정위원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민감한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했으며, 앞으로 더 연구하여 확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WTF는 이번 통합조정위 회의에 이대순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양진석 사무총장, 이경명 교육위원장, 최만식 사무차장, 이종관 국기원 교육부장, 강석재 홍보부장 등 6명이 참가했다. ITF는 류성일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황충성, 리광남, 원세창, 오원일 등 5명이 참석했다.
두 기구 간 통합문제, WTF로서는 여전히 골칫거리

조정원, 장웅 양측 수장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통합조정위원회’ 구성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WTF와 ITF의 기술통합과 행정통합을 함께 추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두 단체가 모두 국제스포츠기구라고 하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선 ‘크기’에 문제다. WT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의 경기단체로서 올림픽 정식종목 가맹단체이다. 이에 반해 ITF는 민간 국제스포츠단체이다. 게다가 2002년 최홍희 총재가 사망하면서 3개로 분열되어 있다.
이에 많은 태권도 전문가들은 양 기구의 통합에 앞서 ITF 내부 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WTF는 왜 ITF와 통합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 때문이다. IOC에서 오랫동안 두 단체의 통합을 권고하고 있다. 더욱이 ITF 장웅 총재가 IOC위원(북한)이라는 점도 WTF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IOC는 두 단체 통합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양 기구 수장들이 IOC 수장에게 “통합”하기로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져버릴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태권도는 내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IOC 정기총회에서 2016년 하계올림픽 정식정목 잔류여부가 가려진다.
그 전까지 WTF는 IOC에서 문제로 지적한 △미디어노출 확대 △경기의 박진감 △심판판정 공정성 확보 △태권도 국제기구 통합 등, 전과 달라진 점을 IOC에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떠한 것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어 WTF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끝)
[사진 : 양측 수장들이 지난 해 9월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 방문, 자크로케 위원장과 두 기구간 태권도 통합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한혜진 기자,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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