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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빨리 빨리 빨리

[전국체전]빨리 빨리 빨리


뜨겁게 달아올랐던 체전의 열기도 이제는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남은 메달을 향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사며, 나머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오늘(16일)은 이슈가 될만한 게임들이 많이 있어서인지 취재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국 헤비급의 슈퍼스타 김제경 선수, 올림픽 메달리스트 신준식, 이선희 선수의 게임. 관중들은 환호와 탄성을 자아냈고, 상대 선수들 또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경기가 재미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화장실에 갔다가 밑을 안 닦은 기분이 들었다.

영화관에 가도 우리는 영화를 제대로 끝까지 보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의 타이틀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자리를 뜨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관 측에서도 타이틀이 올라가기 무섭게 불을 켜기 때문이다. 타이틀이 올라가는 동안 흘러나오는 사운드트랙 한 곡 들을만큼 여유가 없는 것일까?

오늘 경기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일들을 수없이 보았다. 경기를 이끌어가는 심판들의 급한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경기 도중에 발생하는 부상이나 선수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일단 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심판들은 부상당한 선수를 생각하기보다는 빨리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일념에 쌓여있는 것 같다.

또한 경기가 끝나 승리한 선수의 손을 들어주기도 전에 부심들은 벌써 자리에서 일어난다. 교대하기 위한 심판들 또한 선수들이 퇴장하기 전에 자리에 앉아있다.

자신들의 본분을 잘못 알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된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지금처럼 못하란 법은 없다.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열을 잘하고도 하나를 잘못하면 개망신을 당한다. 그만큼 대외적인 일은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무엇이 어떻다고 핑계만 대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원인을 알면 대안도 생기는 법이다. 더 나은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는 좀더 성숙한 자세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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