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10)

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10)


고등학교 2학년. 이 시기도 여느때와 같이 춘계체육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새마음으로 축구에 임했고 역시 태권도 발차기의 위험한 플레이와 규칙을 무시하는 살벌한 태클로 언제나와 같이 퇴장을 당했고 배구 역시 어설픈 스파이크로 홈런을 날렸기에 몇번 해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야만 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일년동안 이날만을 고대하며 갈고 닦은 팔뚝이 있었고 팔씨름 대회가 있었다. 이 때부터는 팔씨름대회가 단체전이었고 각 반에서 세명씩 선출하여 대결을 벌였고 두 번 먼저 이기면 승리하는 게임 방식으로 바뀌었다.

우리반에는 학년 최고의 거구 항복이가 있었고 나 그리고 체대에 간 경민이가 있었다. 우리는 첫 상대를 가볍게 이겼고 두 번째 상대는 동쪽 네 개 반을 제패하고 엄청난 팔뚝을 자랑하는 그 녀석이 이끄는 반이었다.

난 그 녀석과 재대결을 벌이고 싶었으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었고 나 개인의 감정에 의해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 3인중 상대적으로 약한 경민이를 그와 붙였고 나와 항복이는 다른 두명의 상대를 간단히 꺽어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결승전에서의 상대는 팔힘이 전교에서 가장 세다는 녀석으로 그 녀석은 그다지 근육이 많지를 않았고 몸도 갸냘펐으나 팔힘만큼은 이상하게 쎈 아이였다.

흔히 말하는 통뼈라고 해야하나? 항복이는 통뼈의 샤프한 녀석과 대결을 벌였고 간단하게 무너졌다. 그 덩치가.

天外天-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고 해야하나? 다행히 나와 경민이가 남은 상대를 이겼고 우리는 우승을 맛보았다. 그러나 한쪽에 않아 가소롭다는 듯이 지켜보는 통뼈의 샤프한 녀석의 눈빛은 잊을 수가 없었다.

난 집에 왔고 아버지에게 팔씨름대회에서 일등했다고 자랑했다. 역시 과장을 해서 마치 나 혼자 잘해서 일등한 것 같이. 아버지는 한번 붙어보자고 했고 나는 응해서 부자간에 대결은 이루어 졌으나 아버지의 만빵 체력을 당할수 없었던 나는 단 1초에 무너졌다.

아버지와 나는 힘의 집중력이 틀렸다. 세상에 강한 자는 너무 많았고 나는 우물안에 개구리였다. 그러나 예전같이 마음이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단지 꺽고 나가야 할 목표들이 많이 생겼기에 행복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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