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1년 여만에 링 복귀... 명예회복 할까?

씨름판의 황제 이태현(31, 싸이칸SG)이 1년 여 만의 공백을 깨고 링으로 복귀한다. 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K-1의 종합격투기 브랜드 대회 히어로즈의 두 번째 한국 대회 ‘히어로즈 코리아 2007’에서 일본의 종합격투기 베테랑 야마모토 요시히사(37, 일본, 프리)와 격돌한다.
지난 해 6월 프라이드에서 ‘유술괴수’ 히카르도 모라에스(40, 브라질, 복세타이)와 첫 종합 전에 나섰던 이태현은 씨름에서의 활약상 덕분에 상당한 기대를 모았었던 것과는 달리 실제 경기에서는 1라운드 10분을 채 견디지 못하고 8분만에 탈진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경기 이후에도 체구에 맞는 연습 상대 부족, 소속사와의 갈등 등으로 마음 고생 몸 고생을 겪으며 한 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이태현은 일본 명문 요시다 도죠에서의 2차례의 훈련, ‘황제’ 효도르와의 합동훈련 등을 거쳤다.
프라이드와의 남겨진 계약 문제 등을 어느 정도 해결하고 정확히 1년 3개월 만에 복귀 전을 가지게 된 이태현의 상대 야마모토는 누구이며 이태현이 종합 첫 승리를 챙기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
베테랑 중의 베테랑
스테로이드 과다 등 약물 중독으로 고생하다 종합 무대로 갓 복귀했던 한때 ‘영장류 최강’ 마크 커(39, 미국, 프리)의 자폭 DDT 사건으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야마모토는 이 사건과 크로캅 도발 사건으로 국내 팬들에게는 코믹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그의 실상은 엄청난 베테랑. 일본 종합격투기의 효시인 실전 중시 프로레슬링 단체 2차UWF를 거쳐 재일교포 3세로 현 히어로즈 슈퍼 바이저 마에다 아키라가 창설했던 전설적인 종합격투기 단체 링스에서만 비공식으로 37전 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전적을 쌓은 바 있다.
링스에서는 ‘TK’ 코사카 츠요시, 재일교포 김홍광, 고독한 천재 타무라 키요시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수많은 명승부를 남긴 바 있다. 최근 프라이드와 히어로즈에서 연패만을 거듭하는데도 일본 팬들이 그에게 아직도 기대를 걸고 박수를 보내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기는 관절기
현재는 연패를 기록 중인 야마모토지만 링스 전성기시절에는 전 소비에트 연방 삼보 챔피언 안드레이 코피로프,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친형이자 킥 복싱 강자 발렌타인 오브레임 등 강자들을 상대로 한 판승을 거둔 실력자였다.
특히 초기 글러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손바닥으로 때려야 하는 룰 때문에 장저(손바닥의 가장 딱딱한 부분)를 펀치 대신 사용했음에도 많은 KO승을 거둔 야마모토는 파괴력이 실린 장저 컴비네이션에 그라운드 서브미션 패턴을 장기로 삼았었다. 프라이드나 히어로즈에서는 연타보다는 상대방의 펀치에 맞춰 공격하는 카운터 펀쳐로 바뀌기는 했으나 이태현처럼 실전 경험이 적은 파이터에게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야마모토는 키요시나 코사카 등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스피디한 그래플러에게 대응할 수 있도록 빠른 서브미션 전개가 몸에 익혀져 있어 그래플링에서는 십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기습적인 타격에 이은 프론트 초크는 요주의 할 사항. 쓰기도 쉽고 발동시간이 짧아
의외로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백(Back)을 노려라
프라이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다시 옛 스승 마에다 수퍼바이저의 소개로 히어로즈로 이적한 야마모토는 2005년 오토바이 사고로 어깨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한 해를 완전히 쉬게 된다.
이후 김민수 돈 프라이에게 연패하다 최근에는 새카만 프로레슬링 후배 시바타 카츠요리에게 9초만에 실신 KO 당하는 망신을 당하면서 급 하강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강세에도 불구하고 탑 파이터들과의 풍부한 대전 경험 보유, 사우스포라는 강점과 빠른 서브미션 전개가 일품인 야마모토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대. CMA코리아 천창욱 사무국장은 “결코 간단하지 쉽지않은 대결이 될 것이다. 링스 이후 타격에서 강력한 모습은 보여 주고 있지 못한 야마모토지만 백스핀 블로우 등 기습적인 타격은 경험이 없는 이태현에게 굉장한 압박을 줄 것이다.” 라며 이태현과 야마모토의 대결을 분석했다.
이렇게 무시할 수 없는 야마모토와의 대결에서 이태현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백을 잡는 것이다. 이미 김민수와의 경기를 비롯한 여러 차례의 경기에서 보여 주었듯 야마모토는 백을 잡히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김민수 대 야마모토 전에서 야마모토의 백 초크 패배를 예견한 바 있는 천창욱 사무국장은 “체력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이태현이 코너로 몰고가 테이크 다운을 한 뒤 리어 네이키드 초크 등으로 등 뒤에서 초크 공격을 가한다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대의 백을 잡기 위해서는 침착함과 그라운드 우위가 필수. 이제 2전째에 나서는 이태현에게 결코 만만치는 않은 과제다. 그간 묵묵히 훈련을 쌓으며 경기 날 만을 기다리고 있던 이태현이 일본의 베테랑을 누르고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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